당신의 미래 '네트워크 지능' 이 결정한다

이선희 2015. 10. 1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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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하는 인간 / 리드 호프먼·벤 카스노카 지음 / 차백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펴냄실리콘밸리 이끄는건 인맥·정보 공유하는 소모임좋은 '인연과 우연'은 열정없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전 세계 IT 산업을 움직이는 실리콘밸리. 수많은 혁신과 변화가 일렁이는 이곳의 숨은 실세는 '페이팔 마피아'다. 모바일 결제업체 페이팔의 창업 초기 멤버들로 구성된 사조직으로, 멤버 구성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페이팔의 피터 틸과 맥스 레브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유튜브의 스티브 첸, 링크드인 대표 의장 리드 호프먼…. 이들은 정보와 인맥을 공유하며 서로의 회사에 투자하고 신사업에 대한 영감을 얻는다. 이 모임에서 논의된 투자가 실리콘밸리를 움직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맥에서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회원이 2억명에 달하는 전 세계 최대 인맥관리 사이트 링크드인 대표 의장 리드 호프먼은 "네트워크 시대 인맥 자본을 주목하라"고 강조한다. 인맥으로 세상을 바꾸고 있는 그의 삶이야말로 인맥의 효용을 입증하는 실사례다. 벤처투자사 그레이록 파트너인 그는 에어비앤비, 그루폰, 페이스북 등 50여 개 회사에 투자를 성사시켰다. 사모임에서 만난 사람들, 그들의 정보가 투자의 물꼬를 텄다고 그는 말한다.

평사원으로 입사해 기업이 제공하는 직업훈련을 받고 매 단계를 올라가 정상을 밟는 고용환경은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실리콘밸리는 1년이 아니라 1분기마다 직원을 평가한다. IT 혁명으로 신제품 수명이 단축된 요즘 기업들은 직원 업무를 평가하기 위해 연말까지 기다리지 않는다. 한 회사에 오래 머물면서 여러 자격증을 따놓는 식의 자기계발은 통하지 않는다. 이제 시장은 '잔잔한 호수'보다 성난 바다에 가깝다. 이 책은 거친 파도가 넘실대는 현실에서 살아남는 법에 대한 조언이다. 저자는 변화된 직업환경에 맞는 새로운 진로 전략이 필요함을 강조하며, 그 중심에 개인의 네트워크가 있다고 말한다.

지금 산업을 움직이는 사람들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성장의 기회를 발굴한 모험가들이다.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인 셰릴 샌드버그.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그는 인도 공중보건 분야에서 일하다가 대학시절 은사로 모셨던 로런스 서머스가 미국 재무부 장관에 발탁되면서 서머스를 따라 재무부에 입성한다. 향후 재무부에서 알게 된 구글 최고경영자 에릭 슈밋에게 진로에 대한 조언을 구했고 마크 저커버그가 그를 고용해 현재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로 있다.

저자는 "누구를 알고 있는가가 곧 무엇을 알고 있는가"라며 샌드버그처럼 인맥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네트워크 지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좋은 '인연과 우연'을 만들기 위한 열정은 기본이다. 2002년 20대 경영학도였던 존 다고스티노는 장학재단 기념파티에서 당시 뉴욕상업거래소 의장 빈센트 비올라를 우연히 만났다. 비올라의 연락처를 따낸 그는 수차례 비올라 비서에게 전화를 걸어 비올라를 만날 기회를 힘들게 얻었고, 열성적인 경영학도를 유심히 본 비올라는 향후 그를 뉴욕상업거래소 특별 프로젝트 관리자로 고용했다.

세상에는 공짜로 떨어지는 게 없는 법이다. "냄비 속을 저어야만 기회가 생긴다"는 저자의 조언에 고개가 끄덕인다.

수많은 스타트업 기업의 투자를 심사해온 그는 성공한 스타트업과 성공한 직장인의 진로 전략이 놀랍도록 흡사하다고 말한다. 소프트웨어가 제품 완성 전에 기능 개선을 염두에 두고 발표되는 베타 버전처럼 우리 모두 기능 개선을 염두에 두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영원한 베타'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제시하는 전략도 무조건적 원칙이 될 수는 없다고 덧붙인다. "당신은 변화하며, 주변도 변화하고, 세계도 변화하기 때문"이다.

끝까지 경계를 늦추지 않는 태도에서 신뢰가 더욱 묻어난다. 이 책에는 인맥을 활용한 진로 기회 창출과 리스크 관리,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까지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안내돼 있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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