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백제인 ''하늘 제사' 지낸 천제단 유적 첫 발견

2014. 12. 1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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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충남 서천 풍정리산성으로 확인

1500여년 전 백제인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낸 장소로 추정되는 천제단 유적(사진)이 충남 서천에서 처음 발견됐다. 삼국시대 하늘 제사를 지낸 제단 유적은 이번에 처음 확인되는 것이어서 고고학계의 관심이 쏠린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서천군 시초면 봉선리 유적(사적 473호)을 최근 시굴조사하다 유적의 야산능선 꼭대기에 자리한 풍정리산성이 5세기 중후반께의 백제시대 대형 제단으로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봉선리 유적은 청동기~백제시대 무덤들과 생활 흔적이 밀집된 충청 지역의 주요 고대 유적지다.

제단은 흙을 쌓아 평면 방형의 3단을 이루는 모양새이며, 윗부분은 평평하게 만들었다. 또, 제단의 서쪽 능선에는 제사 의례를 준비하고 돕는 딸림시설터가 확인됐는데, 구덩이를 판 백제시대 수혈주거터 5기가 층위가 겹쳐진 채 드러났다. 부근에는 저장시설로 추정되는 목곽창고터도 있었다. 수혈주거지에서는 제사 의례에 쓴 뒤 묻은 것으로 보이는 발 세개 달린 삼족기, 기대 조각, 뚜껑이 덮힌 접시(개배) 등이 출토됐다.

발굴 자문위원인 조상기 중앙문화재연구원장은 "제단이 능선 꼭대기에서 평지를 조망하는 지점에 자리잡고 있고, 고분군과도 떨어져 있어 성격상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등의 특수 용도를 지닌 시설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기존 풍정리 산성이 전혀 다른 성격의 제례시설로 드러나면서 유적이 조성된 역사적 배경을 밝히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로 떠올랐다. 서천은 당시 백제 영토의 남쪽 변방에 해당한다. 전성기 때 백제를 통치한 동성왕이 직접 순행을 할 정도로 중시했던 지역이어서 제단 유적에 대한 후속 발굴과 연구 성과가 주목된다. 연구원쪽은 시굴조사를 마치는대로 제단과 주변에 대한 본격적인 발굴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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