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100%를 사용하면 정말 초능력이 생길까? 뇌에 대한 모든 궁금증

디지틀조선일보 정신영 웹 입력 2014. 9. 19. 10:09 수정 2014. 10. 1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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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봉된 영화 '루시'의 주인공 루시는(스칼렛 요한슨 분) 뇌의 100%를 전부 사용할 수 있게되면서 초능력이 생긴다. 갓난아기 때 어머니의 품 속에 있었던 기억을 하게 되고, 사람들의 움직임을 멈출 수 있고, 시공간을 초월한다. 단순 액션영화일 것 같은 이 영화는 사실 '사람은 어떤 존재인가'와 같은 철학적인 문제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영화다. 영화를 보고 나면 감독이 던지는 철학적인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도 하게 되지만, 더불어 '정말 사람은 뇌 용량의 10%밖에 쓰지 못하나?', '뇌 용량을 다 쓰면 정말 초능력이 생길까?'와 같은 뇌에 관한 궁금증도 생기게 된다.

◇ 정말 인간은 뇌 용량의 10%만 활용하는 것일까?

과학적 근거 없는 낭설 '20세쯤에 대부분의 뇌 용량 사용'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도 뇌의 10% 밖에 사용하지 못했고, 보통 사람은 10% 미만을 사용한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누가 가장 먼저 이런 말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 평생 인공지능을 개발해 온 레이 커브와일 박사는 "생각은 뇌의 80%를 차지하는 신피질에서 이루어지며, 신피질은 약 3억개의 모듈로 구성된다. 스무 살쯤 되면 인간은 신피질의 3억개 모듈을 모두 사용한다"고 밝혔다. 영화 '루시'에서 뇌의 100%를 사용했을 때 초능력이 생긴다는 것은 완전한 허구인셈이다.

아인슈타인, 모짜르트의 뇌는 다르다? '선천적이면서 후천적이다'

그렇다면 천재라고 불리는 아인슈타인이나 모짜르트 같은 사람들의 뇌는 다를까? 여기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아인슈타인 사후에 그의 부검을 맡았던 토마스 하비 박사가 그의 뇌를 빼돌려 240조각으로 나눈 후 연구를 했다는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아인슈타인의 뇌용량이 15% 더 크다'는 연구결과도 있지만, 연구를 했던 학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선천적이면서 후천적이다'는 표현이 제일 맞을지도 모르겠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부분이 있고, 그 부분에 대해 '선택과 집중'의 과정이 있을 때 천재가 탄생한다는 것이다.

◇ 뇌는 좋고 나쁨이 없다

"각 뇌에 적합한 형태가 있을 뿐"

우뇌는 감각적이고 직관적인 판단 기능, 좌뇌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분석을 하는 기능

일반적으로 뇌의 기능에 대해 살펴볼 때 우뇌와 좌뇌로 구분해서 본다. 좌뇌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기능을 하고, 우뇌는 감각적이고 직관적으로 판단하는 기능을 한다고 한다. 사람이 태어날 때 좌,우뇌 중에 더 발달된 부분이 있기 마련이고 그에 맞게 적성을 찾으면 된다. 특히 아이들이 자랄 때 이런 유형에 맞춰 교육시키면 좋은데, 안진훈 MSC브레인컨설팅 대표에 따르면 두뇌 유형은 보통 4가지 유형으로 구분한다. 감성이 풍부하고 직관적인 '우뇌형',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좌뇌형', 논리적이면서 감성적인 '좌우뇌형', 진취적이고 도전정신이 강한 '에너지형'으로 나눌 수 있다. 안대표는 "뇌에 좋고 나쁨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 뇌에 적합한 형태가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남성과 여성의 뇌의 차이, '말싸움에선 아내를 도저히 못 당하는 이유'

남성과 여성의 뇌는 겉으로는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양, 크기, 신경세포, 신경회로의 구성 등이 다르다. 남자의 뇌가 일반적으로 여자의 뇌보다 10~15% 더 크지만, 특정 부위에서는 여자의 뇌가 더 크다. 하버드 의대 골드스타인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여자는 의사결정, 문제해결력을 담당하는 대뇌의 전두엽이 크고, 감정을 조절하는 변연피질이라는 부위도 남자에 비해 크다. 남자는 3차원 공간을 이해하는 뇌의 우반구, 행동과 공격성을 지배하는 뇌중추 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말싸움에서 보통 남편이 아내를 못당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여성이 언어력을 관장하는 좌반구가 남성보다 발달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더 우수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 뇌로 세상을 움직이는 시대가 도래한다

뇌파로 휠체어를 움직이고, 생각만으로 가전제품이 작동되는 세상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인기 소설 '뇌'는 눈동자만 움직일 수 있는 온 몸이 마비된 환자가 뇌의 비밀을 풀어내는 이야기이다. 소설 속 주인공은 눈동자를 움직여 인터넷을 검색하고, 사람들과 대화한다. 뇌만 살아있다면 인간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인슈타인 이후 최고의 물리학자라고 불리는 스티븐 호킹 박사는 루게릭병에 걸려 손가락 두 개만 움직일 수 있었지만 컴퓨터 화면에 나타난 글자를 손끝으로 눌러 문장을 만들고 컴퓨터가 음성으로 변환하는 방식으로 소통하면서 빛나는 학문적 성과들을 남겼다. 하지만 두 손가락마저 움직일 수 없게 되자 과학자들은 호킹박사의 뇌파를 탐지하여 소통하는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

실제로 수년전부터 뇌를 연구하려는 노력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뇌에 미세전극 100개를 심어 뇌파를 이용해 로봇을 움직이게 한다거나, 뇌 운동피질의 특정 영역 뇌파를 분석해 생각을 읽어 휠체어를 움직이게 한다. 또, 타이거 우즈의 뇌에 저장된 스윙 노하우를 추출해서 다른 골퍼의 뇌에 전달해 우즈처럼 스윙을 할 수 있게하는 것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생각을 읽는 스마트폰도 있다. 스마트폰이 뇌파를 인식해 사람이 채팅을 하고 싶다고 마음 먹으면 채팅앱이 열리고, 음악을 듣고 싶으면 음악앱을 연다. 심지어 뇌파를 조절해 질병으로 인한 통증도 조절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뇌를 완전히 파악해 뇌파를 조절할 수 있을 때 가능한 이야기일뿐 아직까지 연구 중인 내용들이다. 언제쯤 가능할지, 실현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른다.

◇ 뇌 지도를 모두 그려낸다면 세상은 어떻게 바뀔까?

'인간은 뇌이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인간에 있어서 뇌의 역할은 절대적이지만 아직 뇌에 대해서는 모르는 부분이 더 많다. 게놈프로젝트에 이어 최후의 미개척지로 꼽히는 것이 바로 뇌 지도, 뇌 과학 분야다. 만약에 정말로 뇌 지도를 완성한다면 상상할 수도 없는 놀라운 일들이 일어날 지도 모르겠다. 몸을 제대로 쓰기 힘든 장애인들에게는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고, 지금은 영화에서나 가능한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눈 앞에 펼쳐질 것이다. 하지만 모든 좋은 것들에는 안 좋은 이면이 있기 마련이다. 상상해보라. 스마트폰이 나의 모든 생각을 읽는 세상. 썩 유쾌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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