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우울증>우울증 환자 10년새 77% 증가.. 66% 自殺 생각

이용권기자 2014. 7. 1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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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정신질환 역학조사

우울증(우울장애)은 의욕 저하와 우울감을 주요 증상으로 일상 기능의 저하를 가져오는 질환이다. 우울증은 스트레스와 생물학적 노화가 두드러지는 40세 이후부터 많이 나타난다.

2011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정신질환 역학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평생 한 번 이상 정신질환을 경험한 사람은 전체 인구의 27.6%에 달한다. 이 중 우울증 평생 유병률은 6.7%로 남자와 여자 모두 10년 전에 비해 1.5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2년 기준으로 58만여 명에 달했다. 이 역시 10년 전에 비해 77% 증가했다. 이 같은 수치는 의사 진단이 필요한 상태로, 병원을 찾지 않은 가벼운 우울증 환자까지 포함하면 실제 우울증세를 보이는 사람은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우울증의 발생요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호르몬 불균형 등의 생화학적 요인, 우울 유전자로 인한 유전적 요인, 강한 스트레스 등 환경적 요인 등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우울증은 40세 이후부터 급격하게 늘어난다.

2010년 국민건강영향조사에 따르면 우울증 경험률은 40대의 경우 남성이 7.8%, 여성이 14.3%였다. 또 50대에 들어서면 남성은 11.7%, 여성은 22.0%로 증가한다. 일반적으로 만 40세가 되면 체력과 성호르몬이 감소하고, 체지방이 증가하는 등 생물학적 노화가 두드러지기 시작하는 중·노년 시기의 전환점에 서게 된다.

40세 전후는 또 가정과 사회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한 내적 혼란이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 같은 신체적 정신적 변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우울증이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우울증이 심할 경우 삶을 포기하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우울증 환자의 66% 정도가 자살을 생각하며, 이 중 10∼15%는 실제로 자살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자살까지 이어지지 않아도 우울증은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어렵게 한다. 우울증 환자의 80% 정도가 수면 장애를 호소하고, 90% 정도는 불안 증상을 보인다. 성욕 저하 등의 성적 문제와 집중력 저하와 같은 인지기능 저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이면 전 세계에서 우울증이 심장병 다음으로 많이 앓는 질병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2030년에는 주요 선진국에서 경제적 부담 1위 질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추산한 우울증에 따른 국내 사회·경제적 비용은 2011년 기준으로 10조3826억 원으로 2007년(7조3367억 원)보다 41.5% 늘었다. 이는 암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14조1000억 원·2009년 기준)에 육박하는 수치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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