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치매, 머릿속 지우개 찾았다

입력 2014. 7. 1. 02:51 수정 2014. 7. 1.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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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알츠하이머성 치매에 걸리면 기억이 점차 사라지면서 집으로 가는 길이나 이름까지 잊어버리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기억이 지워지는 원인을 세계 최초로 밝혀내 치매 치료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양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리면 건망증처럼 기억력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이후 병이 진행되면 길을 잃거나 주변 사람을 못 알아보게 됩니다.

우리나라도 실종된 치매 노인 인구가 연간 7,600여 명에 달할 정도로 심각합니다.

뇌세포가 죽으면서 나타나는 것으로 여겨졌던 치매의 기억 소멸 원인을 국내 연구진이 처음으로 밝혀냈습니다.

연구팀은 기억장애가 불규칙하게 일어난다는 것에 착안해 신경세포가 아닌 비신경세포인 반응성 별세포에 주목했습니다.

반응성 별세포는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에서 도파민을 없애는 효소를 작용시켜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가바'를 대량으로 만들어냅니다.

그런데 이 가바가 신경세포와 결합해 신경 신호 전달을 방해해 기억장애를 일으켰습니다.

뇌세포가 죽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가바'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머릿속의 지우개 역할을 한 것입니다.

연구팀은 생쥐실험을 통해 연구결과를 증명했습니다.

알츠하이머 치매를 유발시킨 쥐에게 가바 생성을 억제하는 물질을 먹였더니 기억력이 회복된 것입니다.

[인터뷰:조선미, KIST 기능케넥토믹스연구원]

"알츠하이머 생쥐에게 셀레길린이라는 약물을 먹여서 반응성 별세포가 가바를 만드는 것을 억제하면 다시 신경세포의 신호전달이 정상적으로 돌아오게 되고 생쥐의 기억력도 회복됩니다."

다만 약물을 2주 이상 투여하면 기억력 회복 효과가 사라져 후속 연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인터뷰:이창준, KIST 기능커넥토믹스연구단]

"셀레길린을 오래 복용하게 되면 효과가 많이 떨어지는 것을 발견했고, 지금 현재 3가지 종류의 마오-B(도파민 산화효소) 억제를 잘하고 지속적해서 복용할 수 있는 물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노인뿐 아니라 젊은이까지 확대되고 있는 알츠하이머 치매.

기억을 지우는 물질의 정체가 밝혀짐으로써 병의 진행을 억제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신약 개발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슨지에 게재됐습니다.

YTN science 양훼영[hw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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