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조선미술에는 놀라운 절제미가 있다"

2014. 3. 22.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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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순회 '조선미술대전'에 '순수한 여백·절제미' 호평

미국 순회 '조선미술대전'에 '순수한 여백·절제미' 호평

(뉴욕=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 "조선시대의 미술품에는 심미적이고 놀랍도록 순수한 절제미가 있다."

미국의 주요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21일(현지시간) 예술면에 미국 필라델피아 미술관에서 열리는 '조선미술 대전' 전시회에 대해 "유교문화의 순수함"을 보여준다고 호평했다.

이 신문은 전시된 150여점의 예술품을 통해 조선시대 미술의 풍요로움을 맛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로 둘러보면 "심미적이고 명징한 기상과 심지어 숨이 막힐 것 같은 절제미에 놀라게 된다"고 평했다.

특히 조선미술의 절제미는 전시된 백자 항아리를 살펴보면 여실히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백자의 표면에는 전통 화초가 그려져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아무런 채색이나 장식도 없이 절제미를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고 묘사했다.

특히 회색 바탕에 극도로 창백하다고 느껴지는 푸른 빛이 감도는 백자는 다른 전시품들과 어울려 '미니멀리즘의 우아함'을 고스란히 표현하고 있다고 높이 평했다.

아무런 장식도 없는 백자의 절제미는 널찍한 공간에 여백의 미를 살린 이번 전시공간과 어울려 더할 나위 없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표현했다.

또 조선 미술의 여백에 대한 강조와 절제미는 같은 시대 색채의 화려함과 예술적 기교가 다양하게 반영된 중국과 일본의 예술품과는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어 관람객의 탄성을 자아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조선시대 미술의 절제미와 여백의 미는 조선왕조의 통치이념인 유교사상과 뗄 수 없는 연관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신문은 조선시대의 유교사상이 중국의 유학자 공자의 사상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시품 각각에 약간의 설명이 있기는 하지만 조선미술의 절제미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반드시 미술관에서 제공하는 설명책자를 읽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필라델피아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5월26일까지 진행된다.

이후에는 로스앤젤레스카운티미술관에서 6월29일부터 9월28일까지, 휴스턴미술관에서 11월2일부터 내년 1월11일까지 각각 열린다.

조선시대 유물과 문화재가 11개월에 걸쳐 미국 주요 도시를 돌며 미국인들에게 선을 보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조선미술대전에서는 국보와 보물, 지정 문화재 등을 포함한 150점 이상의 작품이 전시된다.

gija0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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