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어야 건강해진다](1)브래지어 - 24시간 착용땐 유방건강도 조여온다
2010년 '한국 성인여성의 브래지어착용 및 구매실태 조사연구'(차수정·손희순, 한국의류학회지 제34권 제2호) 결과 브래지어를 24시간 착용하는 여성이 48.7%로 가장 많았으며 깨어있을 때만 착용하는 경우 29%, 외출 시에만 착용하는 경우가 21.2%였다. 또 올해 발표된 '브래지어 착용에 따른 인체생리반응'(이소영, 한국복식학회지 63권 4호)에 따르면 20대 여성 99.4%가 외출 시 반드시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4시간 여성의 가슴을 조이고 압박하는 브래지어, 여성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복식학회연구에 따르면 브래지어를 장시간 착용하면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순환장애, 내장기관 이상뿐 아니라 근육피로와 혈행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프랑스 브장송대 연구팀이 내놓은 연구결과에서도 브래지어가 가슴처짐은 물론 호흡장애, 등·어깨통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또 영국의 로버트만셀 교수가 1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3개월간 연구를 진행한 결과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은 여성에서 가슴통증을 호소하는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차병원 유방외과 박해린 교수는 "브래지어 착용 시 유방압박으로 혈액순환과 림프액의 흐름이 저해되며 유방 내 독소들이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꼭 조이는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경우 림프액배출이 자유롭지 않아 유선염에 더 잘 걸릴 수 있다. 림프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유선에 균이 자라는 것이다. 가천대길병원 유방암센터 김관일 교수는 "유방에 염증이 있거나 수유 중인 여성이 조이는 브래지어를 오래 착용할 경우 유선염이 더 잘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답답한 브래지어를 벗으면 여성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유방통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유방통은 여성 절반 이상에서 흔히 발생하는 통증이지만 일단 유방에 통증을 느끼면 유방암이 아닐까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김 교수는 "브래지어가 늘어나 있는 유선을 압박해 유방통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매일 브래지어를 벗고 지내는 것은 여성들에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걸어 다니거나 운동하는 등 활동할 때는 브래지어를 입는 것이 좋지만 집 안에서나 잘 때는 브래지어를 벗어 착용시간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가들은 브래지어를 꽉 맞게 착용하기보다는 느슨하게 착용할 것과 집에서는 탈의할 것을 권한다. 박 교수는 "집에 돌아와서는 반드시 브래지어를 벗고 혈액순환을 위해 하루 2~3차례 가슴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좋다"며 "만약 벗기 어려울 경우에는 가볍게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
이외에도 평소 유방암·염증예방 등 가슴건강을 위해 식생활습관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특히 흡연은 여성유방건강에 가장 해롭기 때문에 금연해야 하며 충분히 자야 한다. 또 생리 직후 가슴을 골고루 만져보며 정기적으로 자가검진하는 습관도 유방건강유지에 도움이 된다.
< 헬스경향 주혜진 기자 masooki@k-health.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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