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만 물리나 했더니..모기가 좋아하는 체질은?

조동찬 기자 2013. 7. 27.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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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여름밤 모기는 정말 반갑지 않은 손님입니다. 그런데 여럿이 같이 있어도 유난히 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이 있죠. 모기가 좋아하는 냄새가 있는 건지, 혹시 혈액형에 따라 물리는 빈도가 달라지는지 알아봤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무더운 한여름밤, 한 가족이 공원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모기는 유독 남편과 아이만 뭅니다.

[이성연/서울 등촌동 : 남편은 좀 물려도 괜찮은 것 같은데, 아기는 살도 연하고 하니까 물리면 빨갛게 부어오르고 하면 마음이 좀 아파요.]

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들에게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여러 측면에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선 혈액형.

일본의 한 연구팀이 여러 가지 혈액에 모기를 풀어 놓았더니 O형 혈액에는 다른 혈액형보다 2배나 많은 84마리의 모기가 달라붙었습니다.

하지만 이 연구팀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유를 밝히지 못했습니다.

정설로 받아들기 어렵다는 겁니다.

모기에 물린 자리를 확대경으로 들여다본 모습인데요.

미국의 한 연구팀은 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과 잘 물리지 않는 사람의 피부에 있는 유전자를 분석해 세균의 종류와 양을 조사해봤습니다.

피부에는 1제곱미터당 약 1만 마리의 세균이 존재하는데요.

모기에 잘 물리지 않은 사람은 녹농균이 가장 많았고, 반면에 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은 포도상 구균이 가장 많았습니다.

모기가 세균을 구별하는 게 아니라 포도상 구균과 땀이 반응해 만들어내는 냄새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민걸/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 : 잘 물리는 사람에게서 포도상 구균을 억제를 시킬 수 있으면, 그러면 덜 물리게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예측은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술을 마신 사람과 임신부는 모기에 더 잘 물린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올여름 우리나라 전체 모기 수는 예년보다 11% 감소했지만, 일본 뇌염을 옮기는 모기는 38%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돼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이재영, 영상편집 : 우기정)조동찬 기자 dongchar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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