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말라 한 잔 마셨는데..아찔한 '음주 산행'

유덕기 기자 2013. 6. 9.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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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등산을 하다보면 술 드시는 분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음주산행은 사고로 이어지기 쉽죠. 실제로 산악사고 원인 1위가 음주입니다.

유덕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북

한산 사모 바위 앞 공터에 등산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막걸리를 마십니다.

조금 아래 그늘진 쉼터에서는 스무 명 넘는 단체 등산객들이 아예 술판을 벌입니다.

막걸리는 기본, 대용량 패트병 맥주에 소주까지 보입니다.

[등산객 : 술을 좋아하니까 한 두 잔 먹어야지. 산에 와서 이 맛이 없으면 그러면 중랑천(같은 하천변) 산책하고 말지….]

산세가 덜 험한 산에서는 더 많은 음주 등산객을 볼 수 있습니다.

산속 무허가 매점에선 버젓이 술을 팔고 있습니다.

[불법 매점 상인/술 판매 : 대부분의 사람들이 있어야 좋다고 하니까 (술을 파는 거죠).(등산객들이) 올라와서 술을 찾으니까.]

[등산객 : 갈증 나니까 한 잔씩. 간단하게 한 두 잔은 좋은데.]

그러나, 산 정상에서 땀을 식히겠다며 마신 술은 하산 때 큰 위험으로 다가옵니다.

소주 한 병 반을 마신 음주상태를 체험할 수 있게 하는 안경입니다.

이 안경을 써보고 산길을 걸어보겠습니다.

10m도 안 되는 완만한 산길인데도 제대로 걷기 어렵습니다.

[김태헌 교수/이대목동병원 간센터 : 외부 자극을 받아들이는 인지능력과 그것을 판단하는 능력에 장애가 생기기 때문에, 산행 중에 술을 마시는 것은 아주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입니다.]

최근 3년간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산악사고로 1천 68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는데, 음주 등산이 사고 원인 30%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김혜량 주무관/노원구청 공원녹지과 (불법 노점 단속 담당) : 음주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은 없거든요.불안불안합니다. 헬기가 또 뜨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고요.]

등산할 땐 술을 휴대하지 않거나 술을 마시지 않도록 자제하는 게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입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김종미, 화면제공 : 서울119특수구조단 소방항공대)유덕기 기자 dky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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