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족의 위험한 식습관..'1인 식탁' 걱정

최호원 기자 2013. 4. 19.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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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415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혼자 살면 아무래도 끼니를 거르거나 인스턴트 식품으로 때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1인 식탁이 걱정입니다.

최호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대학가의 한 라면집입니다.

테이블마다 칸막이가 쳐져 있습니다.

혼자 오는 손님을 위한, 1인 전용 식당입니다.

주문도 손님이 전자 단말기로 직접 입력하고, 식사도 혼자 합니다.

[김기남/대학생 : 칸막이 있으면 부담감도 없고 자기가 먹고 싶은 것도 시켜서 먹을 수 있으니까 개인 공간이 마련돼 있으니까 먹기는 편한 것 같아요.]

손님 1명당 식사 시간은 채 8분이 안됩니다.

[서기중/대학생 : 혼자먹기 좀 그렇잖아요. 그래서 일부러 더 빨리 먹게 되는 게 있는 것 같아요.]

혼자 사는 20대 회사원을 상대로 혼자 먹을 때와 동료들과 함께 먹을 때 식사 시간을 각각 재 봤습니다.

혼자 먹는 경우 5분 26초면 식사가 끝납니다.

반면 동료들과 대화하면서 먹을 때는 20분 23초가 걸렸습니다.

4배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박영민/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 많은 음식을 짧은 시간에 폭식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까 소화불량이나 역류성 식도염 등 위장 증상도 같이 동반될 수가 있겠습니다.]

빨리, 폭식하는 것도 문제지만, 나홀로족의 식습관은 더 큰 문제입니다.

혼자이다 보니 툭하면 아침을 거르고 퇴근 후 집에 돌아와도 요리를 해서 먹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채희진/1인 가구 직장인 : 집에 와서 라면 같은 것으로 때우거나 인스턴트 식품 같은 거. 가끔은 피자 시켜먹거나 대충 때워요.]

마트마다 나홀로족들을 겨냥한 즉석조리 식품들이 넘쳐납니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부족한 경우가 적지 않고 각종 식품 첨가물이 들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정동혁/차병원차움 가정의학과 전문의 : 식품 첨가물을 과도하게 섭취하게 되면 우리 몸의 호르몬에 교란 작용이 일어나서 성 조숙증이나 불임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외식이 잦다 보면 나트륨과 열량이 높은 음식을 상대적으로 많이 섭취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국적으로 415만 가구에 이르는 나홀로족, 갈수록 그 숫자가 늘어나는 만큼 나홀로족들의 건강을 위한 사회적 관심과 배려가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박현철·설민환·하륭, 영상편집 : 최은진)최호원 기자 bestig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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