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량전쟁에 청소년 청각 멍든다

2012. 3. 12.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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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음량전쟁'(Loudness War)의 시대, 청소년들의 청각이 위험하다. 스마트폰 등 휴대용 음향기기가 일반화되면서 누구나 이어폰이나 헤드셋을 사용한다. 갈수록 소리도 커져 청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소음성 난청 환자가 느는 것은 이 때문이다. 여기에는 음반업계도 한몫 거들고 있다. 한껏 볼륨을 높여 음반을 제작해 청소년들이 점점 고음량에 길들여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문제는 청각이 이런 소음에 빠르게 익숙해진다는 점. 입맛과 마찬가지로 귀 역시 자극적인 소리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쉽게 길들여진다. 그럴수록 청력에 이상이 오기 쉽지만 대다수 청소년들은 여기까지 따지지 않는다. 흔히 난청을 노화현상으로 알지만 청소년 난청은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초래된 경우가 훨씬 많다.

●같은 볼륨도 음량 크면 더 자극

음량전쟁이란 경쟁 음반보다 소리가 좋게 들리는 효과를 겨냥, 음량을 키워서 음원을 제작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음악을 들을 때는 음원의 음량은 간과한 채 볼륨만 조절한다. 하지만 같은 볼륨이라도 음량이 크면 소리가 더 빵빵해 청각에 가해지는 자극도 커진다.

이론적으로는 90㏈ 이상의 소음에 하루 8시간 이상, 105㏈ 이상의 소음에 하루 1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소음성 난청이 생기기 쉽다. 그런데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음원의 음량은 대부분이 100㏈ 안팎이다. '소리 좋다.'는 평가를 얻기 위해 제작 과정에서 음원의 음량과 음압 등을 경쟁적으로 높인 결과 청각에 무리가 가는 상황까지 다다른 것. 보통 대형 트럭이 지나갈 때 나는 소리가 90㏈, 드릴이나 체인톱 소리가 100㏈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문제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소음성 난청이 진행되어도 자신은 잘 깨닫지 못한다. 청력은 매우 더디게 나빠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변에서 지적해주기 전에는 스스로 난청을 알아채기 어렵다. 특히 젊은 층은 일상적으로 큰 소리에 노출되지만 난청에는 무관심하다. 따라서 평소 음악을 크게 듣거나 이어폰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 중에 간혹 다른 사람의 말을 놓쳐 되묻는 경향이 있다면 청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최대음량 60%·하루 60분 권고

난청은 한번 진행되면 되돌리기가 어렵다. 예방이 최선이다. 특히 소음성 난청은 청각신경의 기능이 떨어져 소리를 못 받아들이는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이 경우 손상된 신경을 되살릴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예방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위원회는 난청을 줄이기 위해 최대 음량의 60%로 하루 60분 정도만 음악을 듣는 '60·60법칙'을 권고하고 있다.

소음으로부터 청력을 지키려면 이어폰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볼륨이 비슷하더라도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면 소리가 귀 내부에서 증폭돼 달팽이관에 더 강한 충격을 준다. 당연히 스피커에 비해 청각신경세포 손상 가능성이 더 크다. 만약 이어폰을 1시간 사용했다면 5분 이상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난청이 의심되면 청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청력검사에는 순음청력검사, 어음검사, 임피던스청력검사 등이 있는데, 이 중 순음청력검사는 난청의 정도와 경과를 관찰하는 기본 검사다. 감각신경성 난청이 의심되면 이음향방사검사, 뇌간유발반응검사 등을 통해 달팽이관 및 청신경기능을 확인하게 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하나이비인후과병원 귀전문클리닉 김희남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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