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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톡톡] 한국 여성만 만족시키면 세계가 OK!

스포츠서울 | 입력 2006.05.08 14:40

 




[스포츠서울] "어휴, 한국 여성들 진짜 까다로워요. 한국 여성들만 만족시키면 세계가 OK라니까요."

국내에서 꽤 재미를 보고 있는 한 글로벌 뷰티업계 관계자의 푸념입니다. 한국 여성들이 워낙에 피부 미용에 관심이 많다 보니 웬만한 제품 수준으로는 이들을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깐깐한 소비자'라는 거죠. 그런데 사실 한국 여성들만 깐깐한 건 아닙니다. 예뻐진다는데 세계 어느 여성이 대충 넘어가겠습니까.

깐깐하다는 것 외에 한국 여성들에게는 한가지 더 무서운 무기가 있습니다. 바로 '입소문'입니다. 친구들과의 수다자리든, 메신저를 통해서든, 인터넷 사용후기 등 '정보를 적극적으로 퍼뜨리고 공유한다'는 점입니다. 패션·뷰티 관련 인터넷 쇼핑몰에 한번 가보십시오.

유명 제품은 물론이고 이름도 낯설고 도무지 뭐에 쓸지 모르겠는 화장품에 대해서도 사용후기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와, 이 제품 모공 수축에 진짜 좋아요""검은 피지가 쑥쑥 빠져나와요""겨드랑이 왁싱에는 A제품 강추해요" 등등 제품평들은 솔직, 적나라한 그 자체입니다. 바쁜 직장여성들이나 맞벌이 여성들로서는 고마울 따름입니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제품평과 사용후기들이 오가다 보니 인터넷쇼핑몰을 중심으로 '낯선 히트작'들이 나오기도 합니다. 지난해말에는 미네랄 성분이 포함돼 피부가 '뽀샤샤'하게 보인다는 미네랄파우더가 한바탕 인기몰이를 했습니다. 또 피지분비가 왕성해지는 여름을 앞두고는 얼굴 기름기를 쏙 빼준다는 피지제거화장품이 난리랍니다. 유명 브랜드도 아니고, 비싸지도 않은 이들 제품은 순전히 제품력을 기반으로 한 네티즌들의 '입소문'덕에 베스트셀링 대열에 올라서곤 합니다. 그러니 그저 '브랜드'면 되겠지 하는 외국 화장품업체들도 긴장할 수 밖에요.

외국 화장품업체들이 요즘 종종 '한국여성들만을 위해 만들었다''한국여성들에게 최초로 선보인다'고 카피하는 것은 다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외국에서 잘 팔린다고 한국에서 잘 나가는게 아닌데다 직접 써본 강력한 한국 소비자들의 입소문 앞에서는 제품력만으로 승부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지요. 그들은 까다로운 한국 여성들 탓에 피곤할 지 몰라도 한국 여성들은 이런 부지런하고 냉정한 소비자들 덕분에 더 좋은 제품을 쓰게 되는 것이니, 깐깐한 한국여성들 파이팅입니다!

성정은기자 moira@

본 기사의 저작권은 스포츠서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