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나를 깨우는 맛.. 커피, 그 강렬한 유혹

입력 2014. 6. 27. 03:04 수정 2014. 6. 27.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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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믹스·음료·캡슐·전문점 뜨거운 '생존경쟁'

[동아일보]

남양유업 제공

10여 년간 한국인은 커피 소비량을 크게 늘렸다. 집과 사무실에서는 커피믹스를 뜯어 물에 타 먹었고, 밖에 나가면 커피전문점에서 원두커피를 즐기는 것이 일상이 됐다. 이제 커피 시장 규모가 2조3000억 원대에 이른다. 커피 소비가 이렇게 커지자 우리나라를 두고 '커피 공화국'이라는 말까지 들린다.

최근 국내 커피 시장 성장세는 둔화되는 양상이지만 커피업계에서는 한국인이 여전히 커피를 더 마실 여지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1인당 커피 소비량이 유럽 국가들의 절반 수준이고, 일본에도 못 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커피 소비 양상은 달라질 수 있다. 한국을 세계 최대의 인스턴트커피 시장으로 만든 커피믹스의 판매가 정체 상태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또 커피전문점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보는 전문가가 많다.

이제는 커피음료가 대세

주목하고 있는 커피 분야는 RTD(Ready To Drink) 커피음료다. 캔이나 컵 형태로 구입 즉시 마실 수 있는 편리성이 가장 큰 특징이다.

2000년대 중반 들어 커피음료 시장은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며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최근엔 맛이 크게 개선되고 포장도 고급스러워지면서 커피음료 시장은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30% 가까이 커졌다. 지난해 RTD 시장 규모는 8000억 원대로 추정된다.

컵 커피 시장점유율 1위는 매일유업이다. 1997년 출시한 '카페라떼'는 국내 컵 커피 시장을 연 제품이다. 지금까지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2007년에는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바리스타'를 내놨다. 매일유업 음료마케팅팀 관계자는 "높아진 소비자들의 커피 눈높이에 맞춰 품질과 패키지를 끊임없이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빙그레도 커피음료계의 다크호스다. 2008년 '아카페라'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RTD 커피음료 시장에 뛰어들었다. 빙그레는 당시 대세인 컵 형태 대신 페트병에 담아 내놨다. 빙그레 관계자는 "제품의 열처리 시간을 단축시켜 커피 본연의 향을 살릴 수 있을 뿐 아니라 무균충전시스템 설비를 적용해 맛과 품질을 장기간 보존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아카페라는 지난해 매출이 300억 원을 넘기며 커피 시장에 확실히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커피문화의 고급화 추세에 주목해 스페셜티 원두를 선별해 만든 컵 커피음료 '스페셜티 카페라떼'를 만들었다. 이 제품은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코케 지역에서 생산돼 2010년 미국스페셜티커피협회(SCAA) 주최 커핑 대회에서 1등을 수상한 원두를 사용했다.

사무실에서 만나는 다양한 원두커피

회사 사무실에서 커피 마시는 풍경도 바뀌고 있다. 사무실 한쪽에 잔뜩 쌓여 있던 커피믹스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캡슐커피 기계를 올려놓은 곳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사무실에서의 캡슐커피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커피업체에서 기업용으로 따로 기계를 제작하고 유통 시스템도 별도로 마련하기도 한다.

가정용 캡슐 커피로 널리 알려진 네스프레소도 기업용 머신과 캡슐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8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특급 호텔을 비롯해 레스토랑, 명품 매장, 사무실 등에서도 점차 이용되고 있다.

이 같은 캡슐 커피는 편의성 외에도 취향에 따라 다양한 맛을 고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네스프레소는 기업용 제품도 9종 캡슐이 있다. 업체 관계자는 "사용하는 컵 사이즈와 에스프레소 강도에 따라 다양한 커피 맛을 즐길 수 있어 까다로운 입맛을 가진 고객들도 만족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차별화를 통한 치열한 생존경쟁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카페 투썸플레이스는 다양한 디저트 메뉴 개발을 통해 타 카페 브랜드와 차별화를 시도한다. CJ푸드빌 제공

커피전문점도 달라지고 있다. 이제 단순히 커피만 파는 곳이어서는 다른 커피전문점과 다를 바가 없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투썸플레이스는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를 표방한다. 디저트는 물론 간단한 식사도 해결할 수 있다. 마카롱과 수제 초콜릿부터 30여 가지의 프리미엄 케이크, 샌드위치, 요거트 아이스크림 등 200여 가지에 달하는 다양한 메뉴로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커피믹스 제품도 고객을 잃지 않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누보'는 남양유업이 2000억 원을 투자한 나주 커피전용공장의 준공과 함께 출시한 신제품이다. 크리머에 사용되던 첨가물인 인산염을 빼면서 기존 제품과 차별화를 뒀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그동안 커피에 가장 많이 사용돼 오던 첨가물인 카제인에 이어 산도 조절을 위해 사용해온 인산염까지 천연식품원료로 대체했다"며 "아직은 커피믹스 시장이 국내 커피 소비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점유율 높이기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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