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진 마을, 한국의 지중해 마을 블루 크리스탈 빌리지

2014. 5. 2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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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탕정면, 조금은 생소하게 느껴지는 이 지역이 얼마 뒤면 대한민국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를 예감이다. 비행기를 타지 않고도 갈 수 있는 아산 속 작은 지중해 마을로 여행을 떠나보자.

아산에서 만나는 유럽의 풍경

부산의 감천마을, 통영의 동피랑마을, 제주도의 유토피아로. 그 지역의 삶과 문화가 녹아든 예술마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좁은 골목마다 마주치는 공공예술품과 예술가들의 작업실, 직접 만든 공예품을 판매하는 공방, 소박한 갤러리가 들어선 이국적인 풍경은 단지 거니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이 대열에 곧 아산의 탕정마을, 블루 크리스탈 빌리지도 합류할 것 같다.

블루 크리스탈 빌리지라는 본래의 이름보다 '한국의 지중해 마을'이라고 하면 단번에 그 풍경이 그려질까? 새하얀 건물과 돔 형태의 파란 지붕이 상큼한 산토리니 마을, 둥근 대리석 기둥에 납작한 지붕이 올라간 웅장하면서도 우아한 느낌의 파르테논 신전, 편안한 전원 분위기의 프로방스풍 주택. 블루 크리스탈 빌리지의 건물은 이처럼 유럽의 건축 양식에서 따온 3가지 스타일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약 2만여㎡(6000여 평)의 대지에 촘촘히 펼쳐진 골목길 사이를 걷다 보면 마치 유럽의 전통과 현대를 오가는 듯 황홀경에 빠지게 된다. 카메라를 들이대면 그곳이 어디든 화보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저녁이 되면 마을은 또 다른 매력을 뿜어낸다. 지붕에 장식된 샹들리에에 불이 켜져 루미나리에처럼 거리를 환하게 밝히고, 골목골목마다 설치된 바닥 조명은 신비스러운 느낌을 더한다.

이처럼 독특한 마을은 66명의 주민들이 만든 마을 공동체에 의해 탄생한 것. 포도밭이 드넓게 펼쳐져 있던 탕정면에 삼성디스플레이시티가 조성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곳을 떠났지만 고향에 남기로 한 주민들이 조합을 결성해 블루 크리스탈 빌리지를 형성한 것이다. 그래서 건물 수도 마을 주민 수와 같은 66동이다.

모든 동은 똑같이 3층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1층은 코치ㆍ토리버치 등을 병행 수입하는 명품 매장과 폴로ㆍ갭ㆍ아베크롬비의 병행수입 매장, 레스토랑, 카페 등 상업 공간, 2층은 문화ㆍ예술인의 작업 공간과 사무실ㆍ게스트하우스로 이용되고, 3층은 원주민들의 주거공간으로 통일돼 있다. 3층은 입주가 완료된 상태지만 1, 2층은 아직 채워지지 않은 공간이 있다. 독특한 아이디어가 있거나 사업 신청자와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문화ㆍ예술인에게 임대료 특전 및 홍보 마케팅 지원 등의 혜택이 있으니, 관심 있는 사람은 마을 공동체 조합에 문의하는 것이 좋겠다.

1_ 새하얀 외벽과 돔 형태의 지붕이 인상적인 산토리니의 건축양식으로 지은 동으로 구성된 단지.

2_ 2층에 자리한 작가들의 공간은 공방으로도 이용된다. 그중 도예 공방이 특히 인기가 많은데 실내에 작은 가마까지 갖추고 있다.

3_ 쨍한 컬러감이 돋보이는 산토리니 스타일의 동. 파란색과 오렌지색 지붕이 상큼하다.

새롭게 떠오르는 예술마을

블루 크리스탈 빌리지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문화ㆍ예술이 넘쳐나는 공간을 콘셉트로 구성했다. 전주한옥마을이나 전주남부시장처럼 청년과 문화를 중심으로 한 마을을 롤 모델로, 거리에서는 자유롭게 공연이 열리고, 구석구석 공공예술작품이 숨겨져 있으며, 골목에서는 그림을 그리거나 작품을 만드는 젊은 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는 예술마을을 만들고자 한 것.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이 같은 바람은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역문화예술협동조합을 비롯해 순수미술가, 일러스트레이터, 도예가, 미디어아티스트, 조각가, 오카리나 연주가, 록밴드 등 다양한 분야의 젊은 예술가들이 전국에서 모여들며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

요즘처럼 날 좋은 오후에는 이젤을 펼치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을 예사로 만날 수 있고, 마을 중앙에 위치한 공원에서는 수시로 청명한 음색의 오카리나 연주가 들려오며, 금요일 밤에는 항상 록밴드의 음악 공연이 열린다. 2층에 위치한 작업실은 그들의 공방이기도 해 도예 클래스, 퀼팅 클래스, 오카리나 클래스 등 강좌도 진행된다.

또한 이곳에 입주한 작가들은 공공예술에도 관심이 많아 수시로 거리에 모여 '사건'을 벌인다. 골목에 알쏭달쏭한 조형물을 설치하기도 하고, 캘리그라피처럼 멋진 글씨로 벽면을 장식하며, 외부 사람들을 불러 모으기 위한 문화체험축제도 기획한다. 지난 2월 블루 크리스탈 빌리지에서 열린 대보름 마을축제가 그 대표적인 예. 공방 체험, 꽃마차 타고 마을 관광하기, 풍등에 소원 적어 날리기는 특히 인기를 얻은 프로그램으로 상시 운영할 예정이다. 문의 041-547-2246

4_ 웅장하면서도 우아한 느낌을 자아내는 파르페논 건축양식의 동으로 구성된 단지.

5_ 카페 제이모닝에서 매주 금요일 밤마다 라이브로 록밴드 콘서트가 열린다.

6_ 블루 크리스탈 빌리지의 진정한 매력은 골목에 있다. 작은 골목골목을 지나다보면 서로 다른 스타일의 건축물도 만날 수 있고, 중간중간 숨어있는 공공예술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7 밤이 되면 샹들리에에 불이 켜져 루미나리에처럼 빛의 축제를 연출한다.

*CHECK POINT

블루 크리스탈 빌리지 체크 포인트

게스트하우스 지중해/ 아산 지역의 유일한 게스트하우스. 마을 초입에 위치해 있어 한눈에 아름다운 풍경을 담을 수 있다. 2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곧 하나의 게스트하우스를 더 오픈할 예정이다. 문의 blog.naver.com/tjbcmall

병행수입숍/ 총 3개의 병행수입숍을 만날 수 있다. 토리버치, 마이클코어스, 코치 등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명품 브랜드를 갖춘 숍과 폴로, 타미힐피거, 갭키즈의 의류를 판매하는 병행수입숍, 20~30대에게 특히 인기 있는 아베크롬비, 홀리스터의 병행수입숍이 있다.

진사또/ 숯불구이 전문점. 농장에서 직영하는 국내산 돼지고기와 한우만을 판매한다. 산더미같이 쌓아주는 마늘과 함께 구워 먹는 것이 포인트. 문의 041-545-3457

착한 샤브/ 일본인 셰프가 운영하는 일본요리 전문점. 이름과 달리 샤브샤브뿐 아니라 덮밥, 우동, 커리 등 일본식 요리를 모두 선보인다. 문의 041-549-3338

제이모닝/ 금요일 밤마다 록밴드 제이모닝의 라이브 공연을 볼 수 있는 콘서트 카페. 한쪽 벽면은 다양한 책들로 채워져 있어 혼자라도 심심할 틈이 없다.

진행 김지덕 기자 | 사진 이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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