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억 대작 '감격시대'의 시대를 넘나든 장신구 디자이너 - 민휘아트주얼리의 정재인 대표

송진현 2014. 4. 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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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모노, 한복, 치파오 등 각국 전통 의상의 장신구들부터 양장의 세련된 주얼리들과 상하이 클럽의 화려한 장신구들까지 감격시대의 매 회를 수놓은 아름다운 주얼리들은 감격시대를 남자들만의 주먹 드라마가 아닌, 여성들의 눈과 마음까지도 사로잡는 명품 비주얼 드라마로 거듭나게 만들었다.

"감격시대는 운명처럼 다가온 작품이에요. 사실 감격시대는 갑자기 제안이 와서 많은 생각이나 준비할 틈도 없이 시작하게 됐는데 하면 할수록 더 내 것 같은 마음이 드는 그런 소중한 작품이었어요. 포스터 찍고 첫 촬영 시작한 것이 어제 같은데 8개월이 지나고 벌써 종영할 때가 됐다니 아직도 실감이 안나요."

Q. 운명 같다. 구체적으로 어떤 면에서 그런가?

우선 전 작품 '장옥정, 사랑에 살다'가 사극이여서 다음 작품은 사극이 아닌 것을 하고 싶었는데 감격시대가 시대물이라 다양한 장신구를 선보일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아무리 시대물이라고 해도 감격시대처럼 한 드라마 안에서 다양한 분야의 장신구를 다룰 수 있는 드라마는 잘 없을 것 같은데 감격시대를 위해 디자인한 장신구들이 기모노 장신구, 치파오 장신구, 한복 장신구, 파티복 장신구, 상하이 클럽 쇼단 장신구, 무대용 장신구, 시대극 의상에 맞는 장신구, 남성 장신구 등 다양해서 재미있게 작업했어요.

그리고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서 학교 선배님이신 김태희 선배님을 만났었는데 이번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에서도 학교 선배님을 만났어요. 두 작품 연속 학교 선배님을 만난 것이 너무 신기한데 감격시대 의상 디자인 감독님께서 서울대학교 의류학과 선배님이세요. 지난 8개월간 훌륭한 선배님과 함께 일하면서 개인적으로나 일적으로나 많이 배워 성장한 느낌도 들어요.

다양한 장신구를 선보이다 보니 감격시대의 장신구를 일본과 중국에서 전시하고 싶다는 요청도 많이 들어와 있고 KBS 분들께서도 민휘아트주얼리의 작품들이 예쁘다며 '감격시대'의 후속 '골든크로스'와 '조선 총잡이'를 같이 하자고 제안해주셔서 두 작품도 현재 작업하고 있어요. 이 드라마를 해서 좋았던 점들을 열거하자면 끝도 안날 것 같은데(웃음) 감격시대는 여러모로 제게 참 감격스러운 작품이에요.

Q. 장옥정과 감격시대를 한 회사에서 했을 줄은 몰랐다. 시대적 배경이나 장르가 워낙 다르지 않나?

사극, 시대극, 현대극 구분 없이 장신구가 중요한 드라마나 영화들을 하려고 해요. 장신구가 비중이 큰 드라마나 영화들이 많은데 전체를 다 맡아서 할 수 있는 회사가 민휘아트주얼리 밖에 없으니까 의뢰가 많이 들어오는 것 같아요. 하나 맡아서 할 때마다 미술팀에서 제발 이제 그만 가져오라고 할 정도로 디자인을 많이 해요.(웃음) 누구한테 보여주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제 스스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렇게 열심히 하다보니까 한 작품 끝내고 나면 제작한 물량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져 있어서 감당이 안 될 때도 있어요.(웃음) 근데 또 결국엔 어디에서든 다 활용을 하게 돼서 시간 날 때마다 여러 가지 디자인 개발을 하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Q. 감격시대가 150억 대작 드라마라 보여 지는 것에 대한 부담도 있었을 것 같은데 특별히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어떤 일이든 주어지면 매 작품 항상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드라마의 큰 스케일 때문에 주얼리의 규모도 크게 해야 겠다 는 부담감은 딱히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감격시대는 많은 조연들이 주연처럼 존재감이 드러나는 드라마라서 캐릭터별로 그에 맞는 다양한 장신구를 선보여야겠다는 생각은 있었어요. 장옥정이나 감격시대처럼 드라마 전체를 맡아서 진행하게 되면 물량이 너무 많아져 어떤 씬에 어떤 장신구가 들어갔는지 저도 잘 모르겠는 경우가 생기는데, 화면에 잠깐 비춰진 장신구를 캡처해서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작은 부분까지 더 신경 써서 열심히 해야겠구나 하게 돼요.

작년에 '위대한 개츠비'를 보고 언젠가는 저런 영화 꼭 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는데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이 개츠비와 같은 시대 얘기에요. 그래서 감격시대 일이 들어왔을 때 더 신기하고 좋았어요. 사실 처음 준비했을 때와는 상황이 달라지면서 개츠비를 염두에 두고 준비했던 디자인은 선보이지 못했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또 다른 쪽의 디자인에 많이 흥미를 느끼게 돼서 좋았어요. 특히 기모노 장신구가 정말 재밌었어요.

Q. 가장 신경 썼던 드라마 속의 캐릭터는 누구인가?

송재림씨의 모일화 장신구와 임수향씨의 가야 장신구가 가장 재밌었던 것 같아요. 모일화 반지와 브로치를 개발하면서 남성 장신구에도 많이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송재림씨께서 연기할 때 손을 예쁘게 잘 쓰셔서 반지가 많이 클로즈업 돼서 좋았어요.(웃음) 임수향씨는 포스터 촬영부터 극 전반에 걸쳐 민휘아트주얼리의 장신구를 가장 다양하게 소화해주신 분이세요. 기모노와 치파오의 장신구, 양장에 어울리는 파인 주얼리, 화려한 헤어피스에까지 신경을 많이 썼어요. 임수향씨의 스타일리스트 분께서 매주 저희 샵으로 찾아오셔서 같이 의상과 장신구에 대한 의논을 하고 진행해서 좋은 그림이 많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화면 각도 상 브로치가 잘 안보일 때가 있었는데 그럴 때 방송 끝나자마자 저보다 더 아쉬워해주시면서 메시지 보내주시고 그러셨어요.(웃음) 임수향씨께서 처음에는 크기가 작은 주얼리만 착용하려고 하셨지만 제가 가야는 좀 더 임팩트 있게 하자며 과감하고 화려한 디자인의 주얼리를 추천했는데 제 의견도 잘 수용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초반의 가야와 중후반부 가야의 귀걸이, 목걸이를 비교해보시면 스타일 변화를 보실 수 있을꺼에요. 감독님께서도 가야 귀걸이 예쁘다고 따로 말씀 해주시기도 했고 현장에서도 가야 장신구에 대한 인사를 제일 많이 들었어요. 여자 캐릭터 중에서도 가야 스타일링에 대한 분석 기사만 따로 나오기도 했더라고요. 저는 아무래도 장신구를 적극적으로 착용해주시는 배우분이 좋은데(웃음) 임수향씨 덕분에 상황에 맞는 다양한 장신구를 선보일 수 있어서 가야 캐릭터가 가장 좋았던 것 같아요.

Q. 가장 아쉬웠던 드라마 속의 캐릭터는 누구인가?

장신구적인 면에서 보자면 수옥과 옥련이 가장 아쉬워요. 음악 선생님인 수옥 캐릭터가 재밌어서 음표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남자 장신구들을 멋있게 제작했는데, 수옥이 갑자기 하차하게 되면서 장신구 활용을 많이 못했어요. 화면에 잡힌 것은 네 개 정도에요. 옥련이도 처음 캐릭터 분석해서 주얼리를 준비했을 때는 최고 가수가 될 옥련이를 생각하면서 옥련과 클럽 상하이를 위한 화려한 주얼리를 많이 만들었는데 대본이 수정되면서 클럽 상하이와 가수 옥련에 대한 부분이 줄어 많이 보여드리지 못했어요. 머리띠나 머리핀으로 간간히 포인트를 주긴 했지만 클럽 상하이 씬을 염두에 두고 야심차게 제작한 것들이 많았거든요. 저는 옥련이를 화려한 캐릭터로 생각을 하고 포스터 촬영 때부터 귀걸이, 목걸이, 반지, 팔찌, 브로치, 깃털을 활용한 머리 장식 등 작은 부분에까지 다 신경을 썼는데 중간에 물장수로 나올 때는 좀 속상하기까지 했어요.(웃음) 그래서 정태와 옥련이 언약식 때 목걸이, 귀걸이, 머리 장식, 반지에 신경을 더 많이 썼는데 화면에 예쁘게 잘 나와서 좋았어요.

Q.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꼽는다면?

지금까지는 지난 목요일에 정태가 옥련한테 반지를 선물해 준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극 초반부에 정태가 옥련에게 선물해 주는 반지 씬을 찍을 때에는 제가 외국에 나가 있어서 의논을 못하고 장면을 촬영했어요. 근데 이번 반지 씬에는 김정규 감독님께서 같이 봤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몇 가지 준비해서 찾아 뵀는데 감독님과 의견 일치가 바로 돼서 정말 좋았어요. 그리고 방송에 6회에서 정태가 반지 골랐던 장면이 같이 오버랩 되면서 다시 한 번 클로즈 업 돼서 더욱 더 좋았어요. 저는 프로포즈 반지 정할 때 감독님의 의도를 듣고 그 장면을 봐서 그런지 그 장면이 정말 완벽한 장면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방송 끝나고도 제 머리 속에서는 그 장면만 계속 반복 재생되더라고요.(웃음)

Q. 장신구만 보나보다.

하하. 제가 작업한 드라마는 다 열심히 보는데 솔직히 장신구가 가장 많이 신경 쓰여요. 디자인해서 내보내면 다 제 자식 같거든요. 머리 장식이나 브로치 같은 것들이 각도 때문에 잘 안보이면 저게 뭐지? 반지는 어떤 반지지? 하면서 계속 신경 써서 보게 되고 반지 없는 손이 클로즈업 잡히면 괜히 아쉽고 그래요.(웃음) 어제 의상팀에서 배우 분들이 반지를 어떻게 껴야 화면에 잘 보이나 고민하면서 여러 손에 껴보시고 클로즈업 잘 잡히게 도와주셨다고 하시는데 또 한 번 감동받았어요. 어떻게 이런 좋은 사람들과 이렇게 좋은 작품을 함께 하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매순간 감격하면서 감격시대 하고 있어요.(웃음)

Q. 감격시대가 최근 논란이 많이 됐는데?

제가 얼마 전에 현장을 갔다 왔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기사들 보고 현장 분위기가 그렇게 안좋은가 걱정했었는데 가보니 생각보다도 훨씬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되고 있어서 놀랐어요. 밤늦게까지 하는데도 다들 유쾌하게 웃으면서 촬영하고 방송에 나가진 않겠지만 김현중씨는 클럽 상하이 무대 위에 올라가서 춤추고 그랬어요.(웃음) 촬영 스케줄이 많아서 힘들 텐데 내색 한 번 안하고 매순간 즐겁게 촬영하는 그런 모습들이 정말 보기 좋더라고요. 스케줄 표를 보면 며칠 밤새서 찍는 것은 기본이고 한 씬 찍으러 다른 지역의 세트장으로 옮기기도 하던데 시청자분들께 조금이라도 더 좋은 드라마 보여 드리려고 많은 분들이 애쓰시는 것 같아요.

Q. 디자인도 하면서 현장도 직접 나가는 것인가?

계속 나가보지는 못하고 장신구에 관련하여 중요한 장면이 있을 때에는 나가보려고 하는 편이에요. 근데 장옥정이나 감격시대처럼 전체를 맡아서 하는 드라마는 아무래도 틈날 때마다 자주 가보려고 해요. 민휘아트주얼리 이름을 크게 걸고 하는 작품인데 물론 현장에서 알아서 잘 해주시긴 하지만 다 맡겨만 놓고 신경을 안쓸 수 없잖아요. 같이 작업하는 분들이 어떻게 일하고 계신지 직접 보면서 소통도 해야 더 좋은 작품 만들 수 있는 것 같고요. 작품할 때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게 돼서 감사해요. 아직 서툴지만 열심히 하려고 하니까 다들 딸처럼, 동생처럼 잘 도와주시고 가르쳐 주시는 것 같아요.

Q. 실제로 본 김현중은 어떤가?

김현중씨는 오른손잡이인 것 같아요. 반지 때문에 손가락 사이즈를 쟀는데 오른손가락이랑 왼손가락 둘레 차이가 많이 나더라고요.(웃음) 개인적으로는 잘 모르지만 남자답고 좋으신 분 같아요. 현장에서 다들 김현중씨에 대해 좋은 말만 하세요. 감격시대 스케줄 표 보면 세트는 여주, 이천, 용인, 수원, 순천 계속 변하는데 정태는 A팀, B팀 다 있어요. 정말 힘들 텐데 내색 한 번 안하고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해주시는 것 같더라고요. 저는 감사해요. 드라마 속에서 정태는 세 번이나 민휘아트주얼리의 장신구를 구입해주셨는데 결혼반지까지 구매한 VIP 고객님이시잖아요.(웃음) 제가 김현중씨보다 나이가 많은 게 아니어서 이런 말이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대견한 것 같아요. 드라마 시작도 하기 전에 악플이 많아서 다들 걱정했는데 말없이 연기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혹평을 호평으로 바꾸셨잖아요. 그런 저력이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앞으로 더 잘되셨으면 좋겠어요. 감격시대라는 드라마 자체가 전작 시청률도 그렇고, 대진운도 그렇고 여러 가지로 걱정이 많았는데 이름처럼 감격스럽게도 꾸준히 좋은 결과를 내줘서 대견하고 대단해요. 정태가 묵묵히 그 중심을 잘 잡아줘서 모두가 더 잘된 것 같아요.

Q. 이제 종영이다.

작년 가을부터 꽤 오랜 시간 작업했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다음 주면 종영이라니 기분이 이상해요. 어제 연결 끝난 장신구들 같이 정리하면서 스텝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처음 감격시대 준비했을 때 생각이 나면서 울컥하더라고요. 정말 애착을 갖고 열심히 했던 작품이라 끝나는 것이 많이 아쉬운데 클럽 상하이 위주로 감격시대2 한 번 더하면 좋겠어요.(웃음) 종영이 많이 아쉽지만 감격시대가 어려운 상황에서 시작했는데도 불구하고 시청률 1위도 하고 여러 가지 좋은 일들이 많이 생겨 정말 뿌듯해요. 감격시대를 통해 이런저런 장신구의 디자인들 정말 원 없이 해봤고, 화면에도 예쁘게 나와서 행복했어요. 감격시대같이 훌륭한 드라마에 참여할 수 있었던 건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해요.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 끝까지 많이 사랑해주시면 좋겠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우선 감격시대가 아직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끝날 때까지는 감격시대에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그리고 지금 진행하고 있는 드라마들하고 영화 '상의원' 열심히 할 것이고요. 장옥정, 감격시대처럼 전체를 맡아서 할 다음 드라마는 KBS '조선 총잡이'가 될 것 같아요. 사실 감격시대 때문에 아직 준비를 많이 못했는데 촬영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아 감격시대 끝나자마자 또 바쁘게 디자인해야 돼요. '조선총잡이'는 의상과 장신구의 비중이 굉장히 큰 드라마이기도 하고 기존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느낌의 컨셉이 전체적으로 잡혀있어서 재미있게 작업할 수 있을 것 같아요.[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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