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대장 김영민의 '제주 폐가 살리기 프로젝트'

구성 조고은 2013. 8. 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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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일, 제주의 가장 작은 마을 '한림3리'에서 제주 폐가 살리기의 첫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폐가의 주인과 계약을 완료하고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100여 명의 출자자를 온라인으로 공개 모집했다. 설계는 제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건축가 김윤희 씨가 맡았다. 건축, 음악, 사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매거진을 만들고 공연을 기획하는 등 각종 콜라보레이션도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사람은 바로 새싹대장 김영민 씨다. 늘 푸름을 간직하고 싶어 별명을 '새싹대장'이라 지었다는 그는 자신을 '실천하는 행동가, 크리에이티브 어댑터'라 칭한다. 한국창업대학생연합회(KOSEN)의 사무국장과 회장을 맡고, 새싹 네트워크를 설립하여 기업가 정신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그는 끊임없이 새로운 일과 모임을 만들고 이끌어왔다.

그런 그가 이번에 '꽂힌' 것이 바로 '제주도의 폐가'다. 2010년, 제주에 6개월 정도 머물며 귀농체험을 하던 그는 버려진 폐가들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었다. 그때 본 폐가들은 2년 후, 다시 제주를 찾았을 때도 여전히 방치된 상태였다. "그때부터 홀린 듯 관련 자료를 찾고 폐가를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10개월 가까이 직접 발로 뛰면서 현장 사진을 찍고 주민과 소통하며 폐가 현황을 조사했습니다. 남들 보기엔 사서 고생이었겠지만, 앞으로 변화될 폐가의 모습을 머릿속에 떠올리면 그저 즐거웠죠."

아름다운 바다와 돌담, 바람이 있는 제주에 소외되고 버려진 폐가는 2천 가옥 이상이었다. 사람이 살지 못할 정도로 훼손된 집들은 주인의 관심에서 멀어진 채 흉흉한 분위기만 풍기고 있었다. 이에 그는 폐가를 한 채씩 고쳐나가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기로 마음먹었고, 사진작가, 문화기획자 등 지인 다섯 명이 동참해 준비위원회가 구성됐다. 협동조합 형태의 '제주 폐가 살리기 프로젝트'가 탄생한 순간이다."버려진 자원도 어떤 시선으로 보느냐에 따라 그 쓰임과 가치가 달라집니다. 폐가를 살리는 과정을 통해 사물에 대한 생각과 시선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었으면 해요. 새로 태어난 폐가는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는 소통의 공간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제주 폐가 살리기 프로젝트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프로젝트의 모든 현장은 '놀이의 장'이 될 것이니, 당장에라도 제주로 달려가 집을 짓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면 그리하면 된다. 프로젝트의 최종목표는 한 가옥당 743만원의 돈으로 743호의 폐가를 최소한 잠을 잘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는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손으로 지었지만 각기 다른 색깔을 담은 집은 공공의 목적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계획이다. 이제 막 시작한 영민 씨와 제주 폐가 살리기 프로젝트의 가슴 뜨거운 이야기. 그들의 이야기는 제주에서도, 블로그에서도 현재 진행형이다. (www.cojej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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