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드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

2012. 6. 1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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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관계는 너무 멀어도 문제가 되고 너무 가까워도 문제가 된다. 고부관계도 마찬가지다.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밀고 당기기를 잘해야 한다.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 위한 며느리 리더십.

1 시어머니는 친정어머니가 아니다

시어머니는 법적으로 맺어진 형식적인 관계다. 낳고 길러준 친정어머니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어차피 모든 인간관계는 생면부지의 만남을 시작으로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다. 시어머니에게 친정어머니 역할을 기대하지 않는다면 고부간 사랑은 충분히 가능하다. 특히 '서울 아가씨'들은 문화 충격에 맷집이 약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결혼 전 남편이 사는 지역과 시댁 식구의 성향을 이해하는 게 필수다.

2 남편에게 편 가르기 요구는 금물

고부 갈등이 생겼을 때 남편에게 '어머니야, 나야? 둘 중 하나를 선택해'라고 감정적으로 대응할 수도 있다. 부부관계가 허물없는 무촌(無寸) 관계이긴 하지만, 모자관계는 부부관계보다 앞서 맺어졌다. 남편에게 '사랑'이냐 '혈육'이냐를 놓고 선택하라고 하는 것은 잔인한 요구다. 모자관계를 인정해주면서 며느리로서의 입장과 고충을 전달하는 센스를 지녀야 한다.

3 자유를 원한다면 독립하라

결혼을 하면 아들은 어머니에게서 심리적·정서적으로 독립해야 한다. 결혼 전과 같은 모자관계가 그대로 유지될 때 부부관계에 금이 가기도 한다. 또한 시댁에서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것도 고부관계를 바로 세우는 데 매우 중요하다. 독립이 없는 한 간섭을 피할 수는 없다. 힘든 일이 있더라도 부부 두 사람이 해결해보겠다는 의지와 용기가 필수적이다.

4 칭찬은 시어머니도 춤추게 한다

세상에 좋은 성격이란 없다. 각자 장점과 단점이 있고, 그에 대한 개인의 선호가 있을 뿐이다. 사사건건 관심이 많은 시어머니라면 며느리가 그 일을 잘할 수 있을지 정도 이상으로 염려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고, 엘리트 시어머니와 힘겨루기를 할 땐 오히려 "어머니 덕분에 제가 점점 세련돼지는 것 같아요"라며 권위를 세워주라. 그러면 시어머니는 며느리와의 기 싸움에 흥미를 잃을 수도 있다. 계속 권위를 앞세운다면 과감히 무시하자. 싸우려는 의지가 없어 보이면 생각보다 게임은 쉽게 끝난다. 시어머니를 좀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이를 여러 사람 앞에서 아낌없이 표현해보라. 칭찬은 시어머니도 춤추게 한다.

5 귀머거리 삼 년, 벙어리 삼 년은 옛말

때로는 냉정하다 못해 발칙하다는 소리를 듣는 한이 있더라도 할 말은 하는 게 좋다. 다만 같은 말을 하더라도 상대방의 기분을 거스르지 않는 묘안을 찾는 게 중요하다. '어머니는 왜 그렇게 하세요' 대신 '어머니가 이렇게 하면 좋겠어요' 식의 제안이 훨씬 더 생산적이란 걸 명심하자.

6 고부간 영역을 구분하라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똑같은 역할을 할 때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럴 땐 일을 분담하는 게 좋다. 예를 들면 장볼 목록은 시어머니가 정하고 장보러 가는 것은 며느리가 한다거나, 김치는 시어머니가 담그는 대신 며느리는 다른 반찬을 만들 수 있다. '애정과잉형' '세대차이형' 갈등을 겪고 있다면 영역 구분을 먼저 해보자.

7 책임과 양보의 한계를 정하라

생활비나 용돈 드리기, 안부 전화하기처럼 아들 부부로서 해야 할 책임은 확실히 해두는 게 좋다. 그래야 나중에 권리를 주장할 때 수월하다. 그러나 인격모독이나 무리한 요구가 있을 때는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 따라서 며느리는 스스로 어떤 한계를 정해놓고 그 안에서 양보할 것과 무시할 것, 단호히 대처할 것을 구별해야 한다. 가장 어리석은 것은 큰 것을 참다가 사소한 일에 화를 내는 것이다.

8 시댁 가족을 내 편으로 만들어라

시어머니와 잘 지내고 싶은데 마음대로 안 되는 며느리가 있다면, 시어머니를 잘 아는 분들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다. 시어머니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특별한 버릇이나 습관이 있는지, 어떻게 하는 것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등을 알아보는 것이다. 의외로 쉽게 협조자를 구할 수 있다. '연상 며느리'는 시누이를 활용하면 좋다.

9 당신도 시어머니가 된다

시어머니가 며느리한테 서운함을 느낄 때마다 하는 소리가 있다. "너도 나중에 '시애미' 돼봐라"다. 그렇다. 며느리도 언젠간 시어머니가 될 수 있다. 시어머니는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고, 지금은 나이가 들어 누군가의 도움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시어머니의 존재'를 여성으로서의 삶 속에서 바라볼 때 한층 가까워질 수 있다.

취재: 정은혜, 김은향 기자 | 사진: KBS 제공 | 일러스트: 이신혜 | 도움말: 박정희(가족치료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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