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약 이야기] "잘 먹어야 암도 이긴다"

2008. 6. 2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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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제약 항암치료 보조제 '메게이스'

[쿠키 건강] 해마다 암으로 숨지는 한국인은 6만4000여명, 전체 사망자의 4명 중 한 명이 암 환자다. 이처럼 암은 국민의 전체 평균수명을 좌우할 정도로 막강한 질병이다.

그런데, 암환자의 절반은 암으로 죽는 것이 아니라 영양 부족으로 숨진다는 말이 있다. 말기 암 환자 뿐 아니라 대부분의 암환자에게서 식욕부진 현상이 흔하게 관찰되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대 의대 종양내과 전후근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암 환자의 63%가 영양 실조 증상을 보였으며, 위암과 췌장암 환자는 무려 83%가 영양 부족으로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암으로 사망하는 환자의 20% 이상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 영양 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굶주림에 비해 암에 의한 굶주림은 암세포의 증식 등에 의한 대사활동이 지속되는 가운데 몸에 영양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체력은 더욱 떨어지고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암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우선 '잘 먹어야 한다'는 것이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러나 암 환자에게 음식을 강요하는 것은 금물이다. 먹지 못 할 경우 임시방편으로 사용하는 링거 수액제에도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암 환자의 떨어진 식욕을 촉진시켜주는 의약품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보령제약의 메게이스(Megace)는 암환자들에서 나타나는 식욕부진(Anorexia) 및 영양실조(Cachexia)의 치료법에 이용되는 항암치료 보조제다. 식욕이 극도로 떨어진 암환자 66명을 대상으로 이 약물을 복용토록 한 결과 32%에서 체중이 증가했고, 암세포 전이율도 절반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메게이스는 식욕을 촉진함으로써 체중과 근조직을 증가시켜 삶의 질을 상승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본래 메게이스는 BMS社에서 1971년 자궁내막암, 유방암 치료를 위해 정제형태로 개발되었는데, 임상 과정에서 식욕개선과 체중 증가 효과가 관찰되면서 식욕부진과 악액질 치료제로 1993년 9월에 FDA 승인을 받아 현탁액제로 발매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8년에 허가를 받아 지난 2001년 4월부터 보령제약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2005년 9월 이전까지는 호스피스 암 환자를 대상으로 1일 10ml까지만 보험이 적용되었으나 현재는 재발성·전이성 암 환자에 대해서 용량, 기간 제한 없이 보험이 적용되는 상황으로 확대되었다. 하지만 대부분 3∼4기 암환자에게만 보험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많은 환자들이 부담 없이 처방을 받지 못 하고 있는 실정이다. 급여를 받을 경우 1일 694원이지만, 비급여의 경우 6940원으로 환자입장에서는 부담스럽다. 더불어 초기 암환자 경우 식욕부진이 생존의욕을 갖게 하는 정신적인 것에 좌우되기 때문에 보험확대가 필요하다는 의료진들의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는 암환자의 치료 보조제로서 뿐만 아니라 식욕부진과 원인불명의 체중감소에도 처방이 가능하다. 식욕 부진으로 인한 영양실조는 암 환자에게서만 나타나는 증상이 아니라 각종 만성 질환과 노인 질환에서도 일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 경우에 있어서도 증상 개선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보령제약측은 "부작용이 없기 때문에 각종 암환자들 뿐 아니라 노인들, 만성 호흡기질환자, 말기 신부전환자, COPD, AIDS 환자들뿐만 아니라 허약한 일반인들에게도 식욕촉진제로서 처방되어도 좋은 약물"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최근에는 단순한 삶의 연장이 아니라 인간다운 삶을 살고자 하는 삶의 질 문제가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기 때문에 메게이스 복용을 통한 암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큰 관심사가 되고 있어 더욱 주목 받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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