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거나 밤을 샌 이튿날 일어난 일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가 국내 과학자에 의해 밝혀졌다.
KAIST(총장 서남표)는 14일 바이오시스템학과 겸직교수로 일하는 미국 하바드의대 유승식(37·사진) 교수팀이 '수면부족이 기억력을 떨어트린다'는 사실을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 진단검사를 통해 증명해 과학잡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지 최신호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수면부족 상태에서의 인간 기억능력 저하'라는 제목의 이 연구논문에서 유교수는 '잠을 잘 못 자고 일어났거나,밤을 샌 다음날에 일어난 일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는 뇌의 해마 기능의 일시적 저하 현상 때문이라는 사실을 규명했다.
해마는 인체에서 새로운 기억의 생성과 유지를 담당하는 뇌조직이다. 수면이 기억과 학습에 있어 필요한 기억강화(Consolidation)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었지만,새로운 정보를 얻는 것과 관련한 수면의 역할에 대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 교수팀은 18∼30세의 건강한 28명을 14명씩 두 집단으로 나눠,한 집단은 35시간 이상 수면을 못취하도록 한 상태에서 여러 개의 영상(사진)을 보여주면서 뇌기능 변화를 fMRI로 관찰했다. 반면 다른 집단은 평소대로 7∼9시간 충분히 수면을 취하게 한 다음 같은 방법으로 fMRI 검사를 실시했다.
유 교수는 이들을 대상으로 이틀 후 다른 사진이 섞인 영상에서 자신이 보았던 사진을 얼마나 잘 구별하는지를 알아보는 실험을 실시한 결과 수면 부족 집단의 경우 정상 수면 집단에 비해 기억능력이 19%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수면부족이 해마의 기능을 일시적으로 저하시켰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기수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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