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 시집 <사슴>, 한국 근현대문학사상 최고가인 7천만원에 낙찰

입력 2014. 11. 19. 16:52 수정 2014. 11. 2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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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홍윤표 선임기자] 백석(白石, 1912~1995년) 시인의 생전 유일한 시집인 <사슴>이 한국 근현대문학사상 최고가인 7000만 원에 낙찰됐다.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운동 천도교 수운회관에 있는 고서적, 고미술 경매업체 코베이 전시실에서 열린 '삶의 흔적 경매전'에 출품된 백석의 시집 <사슴> 초판본이 경쟁 끝에 한 개인에게 돌아갔다. 낙찰자는 사비를 털어 세계문학박물관을 개관, 근현대 문학의 보존과 연구를 위해 힘쓰고 있는 장인제약 대표 지경환 씨로 확인됐다. 시작가 5500만 원의 최고액으로 출발한 <사슴> 경매는 관계자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에 출품된 <사슴>은 '청포도'의 시인 이육사의 동생이자 문학평론가인 이원조에게 백석 시인이 서명, 증정한 시집이다.

<사슴>은 백석 시인이 1936년에 100부 한정판(발행가 2원)으로 자비 출판한 희귀본이다. 현재 국립중앙도서관과 고려대 도서관, 출판인 여승구씨 등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국내에 10부 가량밖에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백석 시인은 '남신의주 유동박시봉방', '노루' 등의 시로 유명하고, 현대 시인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쳤다. 윤동주 시인이 연희전문대 재학시절 <사슴>을 구할 수 없어 시집을 빌려 직접 베껴 쓴 일화도 있다.

코베이 측 관계자는 "4년전 윤동주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1700만 원에 낙찰된 적이 있는데 이번 <사슴>의 낙찰가는 그것을 훨씬 뛰어넘는 최고액이다"고 말했다.

chu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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