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25국 접선하고 충성맹세문 게재한 통진당원 구속기소
민족춤패 '출'의 전식렬(45) 대표가 북한 대남조직인 225국과 접촉하고 국내 정보를 보고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전 대표는 통합진보당 영등포구 통합선관위원장과 통진당 전신인 민주노동당 대의원을 지내는 등 통진당의 주요 당원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최성남)는 북한 225국 공작원과 접선하고 국내 활동동향을 보고하는 등 혐의(국가보안법상 특수잠입·탈출, 회합·통신)로 전 대표를 구속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전 대표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소속 공작원에게 포섭돼 지난 2011년 3월 중국으로 출국해 225국 공작원과 접선했다.
225국은 남한의 정계와 군, 사회단체 등의 인사를 포섭해 혁명지하당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대남공작조직이다. 2006년 일심회 사건과 2011년 왕재산 사건의 배후로 밝혀지기도 했다.
조사결과 전 대표는 귀국 후 간첩활동을 위해 마련된 인터넷 웹하드를 통해 "잘 도착했고 앞으로 매주 활동과 동향을 보고하겠다"는 내용의 안착보고문을 올렸다.
또 김일성 생일을 맞아 '김일성의 유훈을 되새기고 선거준비와 통일투쟁에 매진하겠다'는 내용의 충성맹세문도 게재했다.
전씨는 이 같은 사실을 숨기기 위해 북한 대남공작조직이 개발한 암호프로그램 '스테가노그라피'를 이용했다. 스테가노그라피는 지령문이나 대북보고문 등 비밀 메시지를 그림파일 등으로 암호화한 쌍방향 암호 통신수단으로 발신자와 수신자가 모두 같은 암호자재를 공유해야만 평문으로 해독이 가능하다.
225국은 이 '스테가노그라피'를 사용해 국내 하부망과 지령문, 대북보고문 등을 교신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전 대표는 통진당 영등포구 선관위원장으로 활동하던 2012년 6월 조총련 공작원에게 통진당 당직 선거에 대한 상황을 보고하기도 했다.
전 대표는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선불식 국제전화카드를 사용해 공중전화로 통화했다.
검찰과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11월 전 대표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김일성 일가를 찬양하는 화보집을 발견했다. '태양숭배의 영원한 화폭'이라는 제목의 이 화보집은 김일성 일가와 북한 사회를 미화·찬양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28일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전 대표를 구속했다.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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