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심국제중 합격 당락 '스펙'이 좌우
지난해 입학 비리를 저질러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됐던 국제중
사태 기억하실 겁니다. 서울의 영훈, 대원 국제중에 이어
경기도의 청심 국제중에서도 신입생을 뽑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제출하면 감점을 받아야할
'외부 스펙'이 사실상 당락을 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상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부정 입학 의혹을 받았던 청심 국제중학교.
경기도 교육청 감사결과,
지난 3년간 최종합격한 학생 10명 가운데 8명은
입학전형 서류에 '외부 스펙'을 기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육부가 어학 성적이나 경시대회 입상 실적 등을
자기소개서나 교사 추천서에 적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겁니다.
인터뷰: 이정숙 사무처장 /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국제중학교가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자기소개서에 (스펙을)
못 쓰도록, 선생님 추천서에도 그런 내용을 못 쓰도록 되어 있는데,
국제중학교 입학전형이 유지가 된다면 편법이나 불법 관행들은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것 같아요."
합격자와 탈락자의 검증요소를 분석했더니
유학 경험과 영재원 수료, 영어 인증시험, 경시대회 등
네 항목 모두 합격자의 비율이 탈락자의 비율보다
월등히 높았습니다.
게다가 합격자들은 평균 2개 이상의 외부 스펙을 갖춘 반면,
탈락자들은 평균 1개의 스펙도 보유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감점 처리 등 불이익을 받아야 할 외부 스펙이
오히려 합격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도교육청은 해당 학교와 교육지원청에 기관 경고를,
학교 관계자에게는 경징계를 결정했지만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국제중 입학전형을 고치겠다는 원칙만 있을 뿐,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터뷰: 경기도교육청 관계자
"생각만 하고 있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꿔야겠다는 건 없고,
일단 학교와 교육지원청 의견을 받고서 진행되어야 할 사안이라…"
인터뷰: 정진후 국회의원 / 정의당
"우선적으로 교육청은 감사 결과에 대한 조치사항으로 최소한
서울시교육청이 했던 것처럼 100% 추첨을 통한 학생 선발,
이 방식으로라도 전환하는 것이 감사 결과를 이행하는 데 있어서
우선적으로 해야 할 부분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앞서 국제중 입시비리로 몸살을 앓았던 서울시교육청은
100% 추첨으로 입학전형을 바꿨습니다.
사립 국제중 3곳 모두 입시비리 문제가 불거지면서
국제중 폐지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교육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해보입니다.
EBS뉴스 이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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