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청소년 위한 이동청소년쉼터 '포텐'

2014. 3. 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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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경빈

해마다 거리로 나서는 가출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게 바로 어른들의 몫일 텐데요.

유나영

네, 이런 가출 청소년들을 직접 찾아나서는 이동청소년쉼터가 있습니다.

의정부시이동청소년쉼터 포텐의 박현동 소장을 만나봅니다.

[스튜디오]

용경빈

자, 이 '포텐'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어떤 곳이라는 느낌이 좀 오게 되는 것 같은데요.

이동청소년쉼터 포텐, 이게 뭐 버스를 개조해서 이동하는 쉼터라면서요?

박현동

네.

용경빈

자세하게 어떤 곳인지 소개해주시죠.

박현동

네, 그렇습니다. 의정부시이동청소년쉼터 포텐은요,

버스를 개조해서 아이들이 필요한 곳에 찾아가서 쉼터의 역할을 하고 있는 이동청소년쉼터입니다.

근데 이 '포텐'이라고 하는 이름을요, 사실은 아이들이 이름을 지었어요.

실제 아이들한테 공모를 좀 해서,

'너희들이 이용할 버스니까, 이름을 한 번 정해보자', 했더니

여러 가지 이름이 있는데 그중에 제일 많은 호응을 받은 게 이 '포텐'입니다.

애들 말대로 하면 이 '포텐셜'이라고 하는 말의 뜻이잖아요.

그래서 '가능'이나 '가능성' 그리고 '잠재력'이 있다고 하는 뜻이에요.

그러니까 하위 10%에 있는 아이들, 또 가출이나 위험군이나 소외 청소년들도

지금은 어쩌면 문제아이고, 지금은 어쩌면 소외청소년이지만

앞으로는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고, 그 안에 잠재력이 있다고 하는 뜻이 있어서

아이들이 만든, 또 아이들이 찾아가는 이동청소년쉼터를 말합니다.

용경빈

이동을 한다고 하면, 의정부시 내에서만 이동을 하는 건가요?

아니면 범위가 어느 정도 됩니까?

박현동

네, 저희들은 이제 의정부를 중심으로 하긴 하는데요.

이제 의정부가 경기 북부 지역의 교통의 요충지예요.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한테 찾아가는 게 필요해서,

필요시에는 양주, 동두천, 연천 또 그 옆에 지역인 가평까지도 저희가 찾아가서 아이들을 만나게 됩니다.

유나영

그런데 제가 우려되는 점이, 아무래도 청소년들이 이 '포텐' 버스에 오르기까지

좀 망설여지기도 하고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데요.

보통 청소년들이 이곳을 어떻게 알고 찾아오는지, 또 이 버스에 오르면

어떤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소개를 해 주실까요?

박현동

네, 요즘 아이들이 굉장히 활발합니다. 적극적이에요.

그래서 스스로 찾아오는 아이들이 굉장히 많이 있고요.

또 아이들이 손 안에 든 컴퓨터가 있지 않습니까.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해서 '아, 오늘은 어느 지역이다'라고 아이들한테 알려주면,

아이들이 친구들과 함께 찾아오기도 하고요.

또 그렇게 찾아온 아이들에게 말씀해주신 것처럼

전문적인 서비스를 저희가 제공하고 있어요.

가장 중요한 건 집을 나왔거나 아니면 위험군에 있는 아이들에게는

먹거리를 제공해주는 것이 가장 필요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일단 먹여줘야 마음도 열고, 마음도 열고 입도 열게 되거든요.

그러면서 아이들과 상담도 하고요.

또 아이들이 필요한 여러 가지 의료 서비스나

아이들이 갖고 있는 마음 속 저 깊이 있는 어떤 고민을 털어 주고,

같이 얘기하고 되고, 그래서 용기를 내서 다시 집이나 학업으로 복귀할 수 있는

그런 진행들을 하고 있습니다.

유나영

문득 드는 궁금증이 이런 전문적인 도움을 주는 분들은,

어떤 자격을 갖추신 분들인지 궁금해지는데요.

박현동

그럼요. 저희 선생님들은 사회복지사 자격을 갖고 계시고요.

그리고 청소년에 대한 전문성이 있는 청소년 지도사나 청소년 상담사 선생님들이

저희들의 일을 같이 감당하고 있습니다.

용경빈

그렇군요. 그럼 여기서 실제로 아이들이

어떻게 이 '포텐'을 체감하고 있는지 한 번 학생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인터뷰: 김OO / 고등학생

"좋은 것 같아요. 재미있는 것도 많고, 이제 알아서 후회돼요.

그냥 가출했을 때 우울하고 그런데 여기 와서 노래도 부르고 먹을 것도 먹고

재미있게 놀아서 가출한 것도 생각 안 날 것 같아요."

박OO / 고등학생

"친구랑 지나가다가 보여서 들어왔어요.

상담도 받을 수 있고 하니까 여러 가지 고민 같은 것도 털어놓을 수 있고

먹을 것도 먹고 좋은 것 같아요."

용경빈

이야기를 들어 보니까 확실히 좀 마음이 열린다는 느낌도 들고,

가능성을 다시 한 번 발견한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이렇게 찾아오는 아이들이 그런데 가출 청소년뿐만 아니라

일반 청소년들도 그렇게 많이 찾아온다면서요?

박현동

네, 그렇습니다.

용경빈

이런 아이들이 실제로 어떤 변화를 하는 것들이 좀 많이 느껴집니까?

박현동

그럼요. 보통 저희가 찾아오는 아이들이 비율을 좀 따져보면,

일반 청소년들이 한 80% 정도가 되고요.

우리가 도와줘야 될, 위험군에 있는 아이들이나 소외 청소년들,

또 가출 증후군이 있는 청소년들이 한 20% 정도 되거든요.

근데 일반 아이들은 오면 같이 놀이 문화를 즐길 수 있고요.

위기 청소년들이 올 때는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입니다.

유나영

하지만 청소년들의 수에 비해 이런 '포텐'과 같은 기관,

또는 지원이 아직까지는 미비한 것 같습니다.

'포텐'의 소장으로서, 앞으로 우리 사회가 어떤 식으로 변화해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박현동

청소년들을 보는 시각이 조금 달라졌으면 좋겠어요.

이제 청소년 시기에 한 번의 실수, 두 번의 실수를 너무 낙인화시키거나

그걸 당연하게 생각해서 '앞으로 그럴 것이다'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어쩔 수 없이 아이들이 가출이나 또는 비행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있거든요.

그래서 저희들은 그런 아이들을 가출했다고 얘기하기보다는

탈출했다라는 표현을 쓰고 있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또 다른 가능성, 아니면 어떤 모험을 위해서

아이들이 순간 선택이 잘못됐을 수도 있잖아요.

그러나 그 아이들이 또 다른 선택이, 또 다른 선택을 하는 것에 대한

장애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날개 꺾인 천사와 같은 아이들에게

날개를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저희들의 역할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용경빈

'탈출'이라는 단어가 정말 와 닿습니다.

우리가 만들어놓은 어떤 틀에서 힘들어하다가 탈출했다는,

우리가 먼저 더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야겠군요. 알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자 지금까지 의정부시이동청소년쉼터 포텐의 박현동 소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대단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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