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만능줄기세포 분화 '행선지' 제각각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만능 줄기세포는 모두 똑같지는 않으며 각자의 분화 "행선지"가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맥매스터 대학 줄기세포-암연구소소장 미크 바티아(Mick Bhatia) 박사는 만능줄기세포는 우리 몸을 구성하는 226가지 세포 중 그 어느 것으로도 분화할 수 있는 기본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그중에서도 특정 세포로 분화하도록 개별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는 다르다고 밝힌 것으로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9일 보도했다.
바티아 박사는 우리가 여행을 떠날 칫솔 같은 기본적인 것은 모두 가지고 가지만 행선지가 추운 곳이냐 더운 곳이냐에 따라 그에 적합한 다른 것들을 챙겨 가지고 가게 된다면서 줄기세포는 행선지가 미리 정해져 있어서 기본적인 것 외에 행선지에 따라 가지고 가는 것들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줄기세포는 행선지가 미정인 조건에서 어느 곳으로도 떠날 수 있도록 준비된 상태가 아니라 각자 행선지가 미리 정해져 있어 그 행선지에 따라 각자 다른 로드맵(roadmap)을 가지고 있고 여행가방 속에 든 소지품도 다르다는 것이다.
바티아 박사는 줄기세포의 표면에 있는 단백질 표지에 따라 줄기세포의 행선지를 미리 알아낸 다음 행선지가 "혈액세포" 또는 "신경세포"인 것을 골라 분화시킨 결과 행선지 선별 없이 분화시킨 경우에 비해 혈액세포는 5배, 신경세포는 12배나 더 많이 분화되었다고 밝혔다.
만약 행선지가 A인 줄기세포를 행선지가 B인 곳으로 강제로 가게 하면 만능세포이기 때문에 가기는 하겠지만 "올바로 그리고 즐겁게 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바티아 박사는 5년의 연구 끝에 이 같은 사실을 알아냈다면 이 발견이 줄기세포를 선별해 분화시킴으로써 줄기세포의 조직-기관 재생 능력을 개선하는 길을 열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셀 줄기세포(Cell Stem Cell)' 최신호에 발표되었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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