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열증 환자는 왜 오해할까..표정·몸짓 제대로 못읽어

2011. 6. 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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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열증 환자가 해마다 조금씩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 질환으로 2만2261명이 병원 신세를 졌다.

정신분열증을 앓는 사람은 인사로 건넨 악수가 무슨 뜻인지 의심하곤 한다. 지나가는 사람이 무심코 쳐다보면 갑자기 공격적으로 대응하기도 한다.

건강한 사람 사이에서는 일상적인 얼굴 표정과 몸짓, 손놀림이지만 정신분열증을 앓는 환자들은 이를 예사롭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정신분열증 환자들이 이 같은 증상을 보이는 까닭에 대한 연구결과가 제시돼 주목받고 있다.

서울대 뇌인지과학과 김제중 연구원과 미국 밴더빌트대 심리학과 박소희 교수, 서울대 뇌인지과학과 방문교수인 블레이크 랜돌프 교수 연구팀은 "정신분열증 환자들은 사람 모양과 사람이 아닌 모양을 구분하는 능력이 떨어지며, 뇌영상 관측 결과 건강한 사람과 달리 뇌의 특정 부위가 항상 활성화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정신분열증을 앓는 환자들과 건강한 사람을 비교한 후 기능적 자기공명 영상법(fMRI)으로 뇌를 스캔해 분석한 이번 연구는 최근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 학술지(PLoS One)'에 실렸다.

정신분열증 환자들은 사람을 상대하는 능력과 다른 사람의 움직임이나 표정을 보고 기분을 알아채는 능력이 다소 떨어진다. 연구팀은 환자들이 시각정보 처리 기능 중에서도 특히 움직이는 시각자극을 탐지하는 능력이 낮다고 보고 '생물학적 움직임(biological motion)'을 환자와 건강한 사람 그룹에 보여줬다.

생물학적 움직임은 사람이 줄넘기를 하거나 공을 머리 위로 던지고, 높이 뛰려고 웅크리는 등의 모습을 십수 개의 점들로 나타낸 것. 환자들은 사람 모양을 한 화면과 점 위치를 뒤섞어 아무 의미가 없는 화면을 봤을 때 두 개의 차이를 잘 구분해내지 못했다.

연구팀은 이 실험에서 사람인 것과 사람이 아닌 것을 판단하는 능력이 뇌의 특정 기능과 연결되어 있다고 보고 fMRI로 환자와 건강한 사람의 뇌를 스캔했다. 그 결과 실험에 참가한 건강한 사람은 사람 모양을 볼 때만 뇌의 상급 측두구(STS) 부분이 활성화했다. 반면 정신분열증 환자들은 사람처럼 보이는 모양과 그렇지 않은 모양을 볼 때 모두 STS가 활성화했다. STS가 정상인과 정신분열증 환자 간 차이를 나타내는 인자였던 것이다.

김 연구원은 "건강한 사람은 사람이 아닌 형상을 볼 때는 STS 활동이 낮은데, 환자들은 의미가 없는 움직임에도 STS가 활발한 것으로 미뤄볼 때 STS가 정신분열증 환자의 증상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STS는 사회적 정보를 잡아내는 역할을 한다. 입을 길게 내밀고 있는 표정에서 불만과 지루함을 읽어내거나 힘주어 잡는 악수에서 신뢰를 느끼는 것도 STS의 작용 때문이다.

연구팀은 정신분열증 환자가 사회적 기능이 떨어지는 것뿐 아니라 환자가 종종 겪는 환각이나 망상 등도 STS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추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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