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이 찌릿찌릿? 치킨에 맥주는 독!

김기봉 유비스병원 관절전문센터 소장 2011. 1. 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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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의사들이 쓰는 건강리포트]

평소 술을 즐기는 직장인 송모(42)씨는 어느 해보다도 폭풍 같은 연말을 보낸 뒤 후유증으로 괴로운 연초를 보내고 있다. 12월 들어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은 술자리로 피로도가 쌓여, 해가 바뀌면서 평소 시원찮던 관절에 탈이 난 것이다.

송씨 같은 주당들에게 연말연시는 축복과 저주가 교차하는 계절이다. 황제의 병으로 불리는 '통풍성 관절염' 때문이다. 옛날만 해도 육류와 기름진 음식을 과다하게 섭취해 왕족이나 귀족에게 많이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과다한 음주와 과식에 의한 통풍 환자가 늘고 있다. 올해는 '원더걸스(원하는 만큼, 더도 말고, 걸러서, 스스로 마시자)'한 술자리로 건강도 지키고 기분도 '업'시키는 음주습관을 길러보는 건 어떨까.

술 마신 후 찌릿찌릿 발가락 통증? 통풍이 원인

연이은 술자리가 있고 난 후 엄지발가락이나 발목 등 하지관절이 퉁퉁 부어오르고 극심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통풍을 의심해 봐야 한다.

통풍은 주로 다리나 발가락 관절, 발목관절에 요산(尿酸)이 침착돼 염증성 관절염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요산은 퓨린이라고 하는 천연화합물의 최종 분해산물이다. 이 요산 성분이 몸속에 쌓이면 심하게 부으면서 염증이 생겨 빨갛게 되고 뻣뻣해져 통증을 느끼게 된다. 가장 큰 특징은 찌를 듯 극심한 통증이다. 주로 밤에 통증이 심해져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증상이 심해지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통증이 지속돼 걷기 힘든 지경에 이르게 된다.

일단 통풍성 관절염이 생기면 약 85~90%가 하나의 관절에 급성 관절염의 형태로 나타난다. 중장년층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퇴행성관절염과는 달리 30~40대의 비교적 젊은 남성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주로 엄지발가락, 발목, 무릎 등 하지 관절에 흔히 발병한다. 특히 전체 통풍관절염 환자의 90% 이상이 엄지발가락에 관절염 증상을 나타낸다. 물론 엄지발가락이 아프다고 해서 무조건 통풍은 아니다. 엄지발가락에도 다른 관절염이 생길 수 있고 발가락 변형도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어떻게 아픈지, 동반되는 증상은 없는지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맥주보다는 소주, 치킨보다는 과일안주

통풍성 관절염 환자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체내 요산의 정상치를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 규칙적인 생활과 식습관이 중요하다. 특히 술을 피해야 한다. 하지만 술자리에서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더구나 술을 좋아하는 주당의 경우에는 고역이 따로 없다. 하지만 눈물을 쏙 빼 놓을 만큼 극심한 통증을 생각한다면 술자리에서 몇가지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첫째, 맥주는 마시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맥주는 알코올 도수가 낮기 때문에 1~2잔 정도는 가볍게 생각하고 마시게 된다. 하지만 통풍성 관절염 환자에게 맥주는 매우 치명적이다. 맥주에는 요산을 생성하는 퓨린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통풍성 관절염을 더욱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피할 수 없는 술자리에 참석해야 할 경우엔 맥주보다 요산 합성을 덜 시키는 소주나 양주가 그나마 낫다. 단 이때에도 1~2잔 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아주 적은 양일지라도 24시간이 지나면 통풍이 재발할 수 있으므로 우선 금주하는 게 중요하다.

둘째, 과일안주를 먹는다. 술안주도 마구잡이식으로 먹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요산의 수치를 높이는 음식을 삼가야 한다. 술안주의 단골 메뉴인 삼겹살, 내장, 치킨, 베이컨 등의 육류나 멸치, 고등어, 생선 알 등의 어류를 조심해야 한다. 술안주는 과일이나 오이, 당근 같은 생야채가 좋다.

셋째, 수시로 물을 마신다. 요산의 수치를 낮추기 위해 음주 중에 수시로 물을 마시는 것도 좋다. 물을 많이 마셔 소변으로 요산 배출을 늘리는 것이다. 통풍 증상이 있다면 평소 하루 2리터 이상 충분히 수분을 섭취해 소변을 통한 요산의 체외 배출을 촉진시켜 줘야 한다.

넷째, 식사량을 유지한다. 각종 모임에 따른 외식활동으로 높아진 요산치를 조절하기 위해 굶거나 식사량을 줄이는 통풍성 관절염 환자들도 있다. 하지만 요산치의 갑작스런 변동은 통풍을 악화시킬 뿐이다. 차라리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의 상태를 솔직히 밝히는 것이 좋다. 사람들의 양해 아래 상태를 악화시키는 직접적인 요인을 피하는 것이 통풍성 관절염의 악화를 막는 최선책이다.

다섯째, 무리한 다이어트는 피한다. 연말연시 모임으로 인해 늘어난 체중을 줄이기 위해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통풍을 악화시킬 수 있다. 심한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리면 혈중 요산 수치가 급격히 올라가면서 통풍 발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휴식이 최고의 치료법

일단 통증이 있을 때에는 안정과 휴식을 취해야 한다. 아픈 관절에 얼음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냉기는 붓기를 없애고 경련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해 통증을 완화시킨다. 잠을 잘 때에는 낮은 베개를 베고, 베개를 하나 더 준비해 그 위에 무릎을 올려놓고 자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그렇지만 이런 방법은 응급처치일 뿐 치료법이 아니다.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한 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통풍 발작 후 수개월 혹은 수년 동안 씻은 듯이 아무 증상 없이 지낼 수도 있다.

통풍성 관절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오랫동안 방치하면 요산이 쌓여 손과 발목·발가락 관절 부위가 혹(결절)처럼 불룩 튀어나오게 되는 등 관절 변형과 심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통풍성 관절염은 병의 발병 시기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초기 통풍성 관절염은 소염제 등으로 먼저 염증을 다스린다. 증상이 좋아지면 요산배설제 등을 꾸준히 복용하게 해 재발을 막는다. 요산치가 내려갔다고 해서 환자 마음대로 약의 복용을 줄이거나 멈춰서는 안 된다. 하지만 이미 만성단계에 이른 환자에게는 요산이 쌓여 있는 결절을 제거하거나 관절을 굳히는 관절유합술을 시행해야 한다.

통풍 예방 10계명

 1. 규칙적인 식사습관을 들인다.

 2. 단백질위주의 식단을 제한한다.

 3. 적정 체중을 유지한다.

 4. 하루에 2L 이상의 수분을 섭취해 요산이 몸 밖으로 잘 배출되게 한다.

 5. 술과 기름진 음식, 이뇨제나 아스피린은 요산수치를 올리므로 가급적 섭취를 줄인다.

 6. 지나친 운동은 금물. 특히 무산소 운동인 웨이트 트레이닝은 자제하도록 한다.

 7. 통풍이 잘 생기는 관절의 반복적인 손상은 줄인다.

 8. 피곤한 상태에서의 지나친 신체활동은 삼간다.

 9. 통풍과 비슷한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의 진찰을 받도록 한다.

 10. 40대 이후에는 혈중 요산수치를 점검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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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기봉유비스병원 관절전문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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