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삶' 미국 20대 여성 유튜브에 죽음 예고

2014. 10. 8.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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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 오리건주에 사는 29살의 새색시 브리트니 메이나드는 남편의 생일 이틀 뒤인 다음 달 1일을 자신의 `죽음 예정일'로 삼기로 했다.

메이나드가 이처럼 자신의 죽음 예정일을 정한 것은 악성 뇌종양 말기암 환자로서 고통 속에 삶을 연명하는 것보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담담하게 최후를 맞고 싶다는 바람에서다.

지난 해 결혼한 메이나드는 심한 두통을 느껴 올해 1월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다. 뇌종양이라는 검진 결과와 함께 최대 10년까지 살 수 있다는 충격적인 통보를 들었다.

설상가상으로 그의 뇌종양은 `다형성교아종'이라는 악성 중의 악성 뇌종양으로 밝혀졌으며, 다시 6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시한부 선고까지 받았다.

메이나드는 의사로부터 이 악성 뇌종양이 환자를 천천히 아주 고통스럽게 죽음으로 몰고간다는 얘기를 듣고 스스로 최후를 결정하기로 했다.

그는 가족들과 상의해 거주지를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오리건 주로 옮겼다. 오리건 주는 1994년 `사망존엄사법'(Dead with Dignity Act)을 제정한 5개 주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사망존엄사는 환자가 직접 약물을 복용해 사망하는 것으로, 의사가 환자에게 약물을 투입하는 `안락사'(euthanasia)와는 다른 개념이다.

사망존엄사의 조건은 ▲6개월 이하의 말기 시한부 환자 ▲2차례 구두 신청과 2명의 증인 ▲2명 이상의 의사에게 진료 및 상담 등이다.

메이나드는 오리건 주의 사망존엄사법에 따라 남편의 생일 이틀 뒤인 11월1일 남편과 엄마, 계부,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의사가 처방한 약을 복용하고 최후를 마칠 예정이다.

메이나드의 이 같은 사정은 최근 유튜브에 자신의 얘기를 올리면서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됐다고 LA 지역방송인 KTLA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이나드는 유튜브에 "죽기 전에 한번도 가보지 못한 그랜드 캐니언에 가보고 싶다"면서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매일 작은 목표들을 정하는 버킷 리스트 (bucket list)를 작성하는 것이며, 하루를 보람있게 살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게 남아있는 시간이 다할 때까지 아름다운 지상에서 행복하기를 바란다"면서 "삶을 반추하고 가치있는 것들을 놓치지 말고 오늘을 즐겨라. 내게 중요한 것들, 돌봐야 하는 것들이 무엇이든 추구하라. 나머지는 잊어라"고 전했다.

jo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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