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레스 핵이빨, 치아 관리에 따라 수명 달라진다

권선미 헬스조선 인턴기자 2014. 6. 2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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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무대에서 '핵이빨 본능'을 드러낸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27·리버풀)가 "경기 중에 흔히 있는 일"이라고 해명해 논란이 되고 있다. 수아레스는 25일(한국시간)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이 걸린 이탈리아와의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상대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유벤투스)의 왼쪽 어깨를 깨물었다. 수아레스가 경기 도중 상대를 물어뜯은 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2~20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와 리버풀의 34라운드 홈경기에서 상대 수비수인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30)의 팔을 깨문 바 있다.

↑ [헬스조선]사진=조선일보 DB

이렇게 치아를 함부로 사용하는 것은 본인에게도 해로운 행동이다. 치아는 음식 섭취에 직접 관여하기 때문에 생존에 영향을 미친다. 치아를 이용해 음식물을 씹는 일은 소화과정의 첫 단계이자, 위장의 기능, 기억력, 면역력에 관여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치아가 빠지거나 상해서 제대로 씹지 못 하면 소화기에 문제가 생긴다. 충분히 씹지 않으면 침이 분비되지 않고, 음식물이 잘게 쪼개지지 않아 위·장 같은 소화기에 많은 부담을 줘 소화불량,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기 쉽다. 뿐만 아니라 활성산소를 없애는 역할을 하는 페록시다아제 효소도 잘 나오지 않는다. 치아가 건강하지 않은 노인일수록 빨리 늙는다는 덴마크의 연구 결과도 있다.

치아 건강은 뇌의 인지 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 일본 도호쿠대 연구팀이 70세 이상 노인 1167명을 조사한 결과, 인지 기능이 정상인 그룹의 치아 개수는 14.9개인 반면, 치매 환자의 치아 개수는 9.4개였다. 전문가들은 윗니와 두개골이 연결돼 있기 때문에 음식물을 씹으면 뇌의 인지 기능에 영향을 미치며, 잘 씹어서 영영섭취가 충분히 이뤄지는 것이 뇌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치아는 심혈질환과도 관련이 있다. 미국 콜롬비아대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치아 주변에 플라크가 잘 쌓이지 않은 사람일수록 동맥경화 발병 위험이 낮고, 병의 진행이 느리다. 플라크는 잇몸을 통해 혈액 속으로 들어가 혈관을 막히게 한다. 또 사이토카인의 과다 분비를 유발하여 혈당 조절을 어렵게 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치아가 부실해지는 것을 피할 수는 없다. 씹는 것 자체가 치아에 부담을 주는데다, 플라크를 완전히 제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통계에 따르면 30대 중반 75%가 치주질환을 겪으며, 40대 이상에서는 80~90%가 겪는다. 치주질환은 잇몸에 병이 생기는 치은염과 잇몸뼈, 치아에 병이 생기는 치주염을 통칭하는 용어로, 풍치라고도 한다. 세균·박테리아가 치아와 잇몸 사이를 공격해 염증을 일으키며 심하면 잇몸뼈가 주저앉는 질환이다.

치아는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수명이 달라진다. 어렸을 때부터 무리해서 사용하지 말고, 치료·관리를 꼼꼼히 해야 노년기까지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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