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병의 문제는 입 안이 아닌 입 밖에 있다?!!

김재석 2012. 9. 2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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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피곤하면 잇몸이 붓고 피가 나요."

치과진료를 하다 보면 환자분들로부터 종종 듣는 말입니다. 평소에는 괜찮다가 피곤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상황에서 왜 이런 증상이 나타날까요?

우리 몸은 끊임없이 세균이나 바이러스에게 괴롭힘을 당합니다. 이런 원치 않지만 있을 수 밖에 없는 공격에 우리 몸은 스스로를 지키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Equilibrium(이퀼리브리엄, 평형상태)이란 단어가 있습니다. 항상성이 유지되어야 우리 몸은 건강하게 유지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항상성이 깨지는 경우, 즉, 세균의 수나 종류가 항상성을 깰 정도로 높아지거나 우리 몸의 방어능력이 떨어지는 경우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병을 일으키는 세균의 수나 종류가 증가하더라도 우리 몸이 건강해서 방어를 잘하고 있다가 몸이 안 좋아지면 그 방어벽이 무너지는 경우에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스트레스가 없거나 몸이 언제나 좋은 경우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여러 환경이 좋아질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그럼 어떻게, 쉽게, 이런 문제가 일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을까요?

우리 몸을 공격하는 입안의 세균의 수를 줄이면 되겠죠. 방법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바로 "칫솔질"이죠. 칫솔은 치아와 잇몸에 붙어있는 세균막을 제거하는, 아주 유용한 생필품입니다.

잇몸병은 기본적으로 잇몸병을 일으키는 '세균에 의한 질병'입니다. 잇몸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 세균을 조절해야 하는 것이지요. 우리입안에 치아가 한 개라도 존재하는 한, 이 세균을 완전히 박멸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잇몸치료의 기본은 이 세균의 수와 조성을 병을 일으키는 수준 이하로 조절하는 것입니다. 아주 간단하죠?

스트레스가 염증성 사이토카인(면역반응에 관여하는 단백질) 분비를 4배이상 증가시킨다는 자료를 생각해보면 만성스트레스와 치주질환과의 연관성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2003년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연구결과가 미국 과학 협회 논문집에 실렸습니다.

매우 흥미로운 주제인데요, 간병인의 스트레스가 염증성 사이토카인 레벨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봤습니다. 225명을 대상으로 6년간 추적조사를 해서 혈중 레벨을 측정해 본거죠. 연구대상자의 절반은 치매를 앓고 있는 배우자를 돌보는 분들이었고 나머지 절반의 연구대상자는 병을 돌보는 것과 관계가 없는 분들이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배우자를 간병하는 연구대상그룹의 경우, 뼈흡수에 관여하는 사이토카인(IL-6)의 혈중 농도가 4배이상 높았습니다. 실험기간 동안 배우자의 죽음을 맞이한 경우가 거의 절반에 가까웠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배우자의 죽음 이후 수년간 IL-6의 농도는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연구에 참여한 분들의 건강, 약복용, 건강에 대한 관심도 등에는 차이는 없었음에도 매우 큰 결과의 차이를 보이고 있죠. 논문을 쓴 저자들은 "만성 스트레스는 면역시스템의 조기노화에 따른 다양한 성인병 발생을 유발할 수 있다"라고 결론 지었습니다.

이런 연구결과에서 유추할 수 있는 사실은, 대표적인 성인병의 하나인 잇몸병도 만성스트레스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잇몸병은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편안한 마음을 갖는 것.그것은 마음뿐 아니라 우리 몸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지름길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 글 = 루덴치과 명동점 김재석 원장 (치과 전문의) >

김재석 건강의학전문기자 hidoceditor@hi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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