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술 마시는 女.. 혹시 '알코올 의존증'?

김충남기자 2012. 3. 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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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성모병원 알코올치료센터, 의심 환자 75.4% 나홀로 음주

경제 불황과 취업난 등에 스트레스까지 가중되면서 알코올 의존증 환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울적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혼자 술을 마시게 되면 알코올 의존 증상이 더욱 심해질 우려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알코올의존치료센터(센터장 이수정 정신과 교수)가 최근 5년간 알코올 의존 상담 환자 288명(남성 240명, 여성 48명)을 조사한 결과 알코올 의존증 의심 환자 4명 중 3명꼴인 75.4%가 '평소 혼자 술 마시는 것을 즐긴다'고 응답했다. 상담자 중 혼자 술 마시는 것을 즐기는 여성의 비율이 82.3%로 남성(75.0%)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알코올 의존증 의심 환자의 연령대는 10대 0.3%(1명), 20대 3.8%(11명), 30대 18.5%(53명), 40대 32.2%(92명), 50대 29.4%(84명), 60대 이상 15.7%(45명) 등으로 나타났다. 사회 활동이 왕성하고 대인관계도 활발해야 할 나이인 30·40대 비율이 절반을 넘었다. 알코올 의존증의 특징으로는 '입에 조금이라도 술을 대면 혼자서라도 술을 계속 마시고 싶어하는 경우가 지배적이다(85.5%)', '자기 연민에 잘 빠지며 술로 해결하려 한다(75.1%)', '술을 마시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면 이를 참을 수 없다(71.3%)' 등이었다.

이수정 센터장은 "술에 취하면 당장 괴로움이 덜어지는 것처럼 느끼기 때문에 술에 의지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하지만 알코올은 우울, 불만 등 부정적인 생각을 조장하므로 더욱 절망에 빠지게 한다"고 말했다. 괴로움을 달래기 위해 술을 계속 마시다 보면 오히려 우울과 불안이 가중돼 술을 더 찾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는 것이다.

특히 혼자 술을 마시면 여럿이 대화를 나누며 마실 때보다 안주를 거르고, 빨리 많이 마실 가능성이 커 건강 문제는 물론 심각한 알코올 의존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 여성들이 혼자 술을 마시는 것은 정신적으로 더욱 위험하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우울증과 불안증에 걸릴 위험이 더 크기 때문이다. 문제는 혼자 술을 마시기 때문에 주위에서 음주 사실을 쉽게 눈치 채지 못한다는 것. 그래서 알코올 의존이 심각하게 진행될 때까지 방치될 가능성도 높다. 가족들은 일상 행동에 문제가 없더라도 자주 취하는 일을 간과하지 않아야 가족 구성원의 알코올 의존증을 조기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취중의 행동이나 음주량을 기록해 술을 깬 후에 되돌아볼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알코올 의존증을 보이는 가족에게 음주 문제를 치료받도록 권유하고 지지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이 센터장은 "술을 매일 마시거나 습관적으로 혼자서 마시는 경우, 남들에게 주량을 줄여서 말하고 술을 마시기 위해 일과 활동을 선택하는 경우 알코올 의존증을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충남기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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