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으로 승부? 맛으로 승부하는 6달러 스테이크

2013. 2. 12. 08:3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테이크, 대중화를 꿈꾸다

스테이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고상한 클래식 혹은 감미로은 째즈의 선율이 흐르는 고급 레스토랑, 짙은 향의 레드와인 등 고급스러운 이미지다. 패밀리 레스토랑이 늘어나며 스테이크에 대한 접근이 이전보다 쉬워지기는 했으나 아직까지 스테이크를 먹는다는 것은 '오늘 돈 좀 써야겠다!'라는 결심이 서야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그런 결심 없이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는 곳이 생겼다. 밤에 치킨, 피자, 족발 등 야식이 생각나면 시켜먹는 것처럼 스테이크가 생각나면 부담 없이 사먹을 수 있는 곳 바로 논현동에 위치한 '스테이크 레이브(Steak Rave)'다.

하와이에서는 '$6 스테이크'라 불리는 '스테이크 레이브'는 미국 본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2012년 12월 강남구 논현동에 1호점을 열었다. 오픈한지 3개월밖에 안됐지만 이미 근처에 입소문이 퍼져 평일에도 퇴근시간에는 앉을 자리를 찾기 힘들다. 테이크아웃도 가능하기 때문에 점심시간 도시락 대용으로 포장해가는 이들도 많다.

가격은 1인분 메뉴가 7천원부터 9천원 사이로 매우 저렴하다. 곁들여 먹는 사이드메뉴는 대부분 천원으로 추가가 가능하고 스테이크 양이 부족하다면 100g당 5천원을 지불하면 추가해준다. 그렇다면 가격만큼 맛도 착할까?

'스테이크 레이브'에서 스테이크용으로 사용하는 부위는 바텀 서로인(Bottom Sirloin)으로 '설도 하'에 해당하는 부위다. 다른 스테이크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지방질이 적어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스테이크 레이브가 바텀 서로인을 택한 이유는 느끼하지 않아 자주 먹어도 질리지 않고 가격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판매하는 10만원, 20만원을 지불하고 먹는 스테이크와 비교하는 것은 애당초 무리가 있다. 7천원짜리 스테이크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스테이크가 꼭 정장을 차려 입고 와인과 함께 먹어야 하는 음식이 아니라는 점이다. 편한 차림으로 친구와 맥주한잔 하며 즐기는 캐주얼한 스테이크 혹은 야식이 생각날 때 간편하게 즐기는 스테이크를 지향한다. 즉, 진정한 대중화를 꿈꾸는 것이다.

스테이크 레이브는 청사진으로 테이크 아웃을 전문으로 하는 마이크로 매장과 펍(pub) 개념의 중소매장을 중점적으로 오픈해 나갈 것임을 제시한다. 주요 상권뿐만 아니라 집 근처 골목골목에 소규모 매장을 열어 스테이크 대중화를 이끌어나가겠다는 의지다.

인식의 변화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바뀌기 시작한 인식은 새로운 트랜드가 되고 결국 큰 문화가 된다. 한국의 스테이크 시장은 과연 변화할 것인가. '스테이크 레이브'의 행보가 주목된다.

조선닷컴 라이프미디어팀 정재균 PD jeongsan5@gmail.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