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털' 만화 vs 영화 누가 더 나을까
[일간스포츠 장상용]
"만화가 더 나을 거다."(김성모) "잘못된 생각이란 걸 보여주겠다."(유선동)
재미있는 동료이자 라이벌이 탄생했다. 5년 전 IS에서 '대털'로 인기를 끈 만화가 김성모(39)와 영화 '미스터 주부 퀴즈왕'의 유선동 감독(33)은 서로 투지를 불태웠다. 두 사람이 같은 작품, 다른 장르로 맞대결하기 때문이다.
김성모는 다음달 1일 털이범 전문 만화 '대털'의 후속인 '대털 2.0'으로 IS에 5년 만에 돌아온다. 유 감독은 오는 6월부터 김성모 원작의 영화 '대털' 크랭크인에 들어가 올 말이나 내년 초에 극장에서 선보인다. 올해 만화와 영화를 걸쳐 가장 흥미로운 프로젝트로 눈길을 끌게 됐다. '대털 2.0'의 연재를 앞두고 김성모와 유선동 감독을 함께 만나봤다.
김 : 5년 만의 컴백이라 가슴이 설렌다. IS는 나의 친정이다. 이 곳에서 '대털'을 처음 연재해 사랑을 많이 받았다. '대털2.0'이야말로 '대털'의 후속 시리즈로 IS외에 다른 곳은 생각할 수 없었다. '대털2.0'은 전편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업그레이드 된다.
유 : 다른 감독도 마찬가지이지만 촬영에 들어가면 잠을 잘 못 잔다.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다. 이번이 '미스터 주부 퀴즈왕'에 이어 내 두번째 작품이다. '대털'은 그런 고생을 감수할 만한 작품이 될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김 : '대털2.0'은 전편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업그레이드 된다. 돈을 터는 시대는 끝났다. '대털2.0'에서는 정보와 금융 서비스 등을 터는 고도화된 털이 기법을 선보이겠다. 은행 털이도 그린다. 은행과 경비 업체의 제도적 허점을 파헤치기 위해 내 건물에 은행 지점을 유치했고, 여기서 정보를 얻기로 했다.
유 : 2년 전 영화가 대표가 '대털'을 영화화해 보라고 제안했을 때 부정적이었다. 재미있기는 한 데 이걸 어떻게 영화로 만들 지 감이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몇 달이 지난 후 자려고 누웠는데 갑자기 ''대털'을 이렇게 각색하면 되겠다'는 그림이 떠올랐다. 이 영화를 통해 누가 우리 사회에 진짜 대털인가라는 물음을 던지겠다. 교강용·황산·개나리도 대털이지만 털리는 인간들도 대털일 수 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액션보다는 털이에 집중한다.
김 : '대털2.0'은 사실 '대털'과 이어지지는 안는다. '대털'에서 황산은 불구자가 되고, 교강용은 병원으로 갔다. '대털2.0'은 옛날 방식의 털이를 고집하다가 한계에 부딪힌 황산이 최신 정보를 익힌 교강용과 만나는 것에서 시작한다.
유 : 만화를 읽을 때 포장하지 않은, 날 것의 느낌이 좋았다. 영화에서도 그런 느낌을 충분히 살리겠다. '대털'은 완전히 성인 오락 영화가 될 것이다. 개나리의 경우 만화에선 살인 기계 같은 인물이지만 영화에선 덕재라는 인물로 내면의 아픔도 가진다. 영화 배우 이정진이 교강용 역을 맡는다.
김 : 나이가 40살이 되니 체력이 조금 달린다. 예전에는 이틀 밤을 꼬박 새도 멀쩡했는데 지금은 그렇게 못한다. 그래도 의욕이 넘친다. 축적된 에너지를 폭발시키겠다.
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
사진=김민규 기자 [mg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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