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출판사 '황소자리' 지평님 사장

2008. 2. 18.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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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대소설선' 기획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큰 출판사가 놓치는 부분을 저희가 해 보려 합니다. 그동안 제대로 접할 수 없던 중국 현대 명작 소설 30여 권을 권위있는 번역자에게 맡겨 체계적으로 소개할 계획입니다."

최근 중국과의 문학 교류가 부쩍 늘어나면서 국내로 소개되는 중국 소설 또한 눈에 띄는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중국 근현대 명작은 그동안 루쉰, 위화, 쑤퉁 등의 일부 작가를 제외하고는 산발적으로 소개된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2004년 문을 연 작은 출판사 황소자리가 이런 중국 현대 소설을 제대로 번역, 출간한다는 취지로 '중국 현대소설선'을 기획했다.

황소자리는 2006년 10월 중국 현대문학의 거장 바진(巴金)의 장편소설 '가(家)'를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선보인데 이어 최근 라오서(老舍)의 장편소설 '낙타샹즈(駱駝詳子)'를 두 번째 성과물로 내 놓았다.

'낙타샹즈'는 몇 년 전 홍콩 '아주주간'이 선정한 '20세기 중국문학 베스트 100'에서 3위를 차지할 만큼 작품성이 뛰어나다고 평가된다.

1970-1980년대 두 차례 국내에 번역된 적은 있지만 모두 저작권자의 허락을 거치지 않은 판본이었고, 그나마 이미 절판돼 독자들이 쉽게 접할 수 없다.

시리즈를 기획한 지평님(40) 황소자리 사장은 "다들 중국, 중국 하는데 정작 우리는 중국 문화에 너무나 무지하다"면서 "그 원인 중의 하나가 중국 문학이 제대로 소개되지 않은 점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에 소개된 중국 관련 책은 대부분 경제서적 아니면 동아시아 담론에 치우친 내용이 아닌가 합니다. 하지만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추상적 담론이 아닌 일상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내는 소설을 통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그는 일본 문학의 경우 역사적으로 우리와 소통한 역사가 훨씬 짧은 데도 엄청난 양이 소개된 데 비해 그동안 번역 출간된 중국 소설이 루쉰 등 일부 작가들에 제한돼 있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이상하게도 큰 출판사들도 이 문제에 크게 주목하지 않더라고요. 덩치가 작은 출판사라 쉽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한번 나서 보기로 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황소자리는 사장을 포함해 3명이 일하는 미니 출판사. 하지만 중견 출판사 살림과 푸른숲에서 편집자로 일하던 지 사장의 정확한 선구안으로 첫 책 '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프'부터 최근 출간된 '카페 도쿄'에 이르기까지 단기간내 여러 권의 스테디셀러를 만들어낸 것에서 알 수 있듯 내공이 만만치 않다.

"'중국 현대소설선'도 사회사업은 아니에요. 장기적으로 보고 투자한 거죠. 눈밝은 독자라면 제대로 번역한 중국 명작 소설을 반드시 알아 보리라 생각합니다."

'중국 현대소설선'은 상반기에 3번째 책으로 선총원(沈從文)의 '변성'을 이화여대 중문과 정재서 교수의 번역으로 내놓는 등 이욱연 서강대 교수를 비롯한 중문학계에서 지명도가 높은 일급 번역자들을 섭외해 향후 30여권까지 시리즈를 이어갈 계획이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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