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주부독서광은 대한민국의 자양분"

2007. 5. 1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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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북데일리는 지난달부터 (사)좋은책읽기가족모임과 함께 월간 <꿈꾸는 도서관>을 만들고 있다. 강남구립 도서관에 뿌려지는 아이들 독서교육 잡지다. (내용은 북데일리에서 PDF로도 확인 할 수 있다.) 잡지의 기획, 취재과정에서 우리 사회의 숨은 주부 독서광들을 접하게 됐다.

처녀시절부터 책을 좋아한 이들은 주부가 되고 난 후에도 아이와 함께 도서관에 가거나 대형서점에 가는 것을 최고의 취미로 삼는다. 이들이 보내 온 독서수기는 읽는 이를 행복하게 한다. 이번 달 글을 보내온 최기정 씨 역시 그랬다. '좋아하는 사람의 열정은 절대 따라갈 수 없다'는 소개글로 꾸며진 그녀의 블로그(http://blog.naver.com/myloveki7)는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엄마들이 책을 좋아해야 아이들도 좋아한다. 엄마들이야 말로 대한민국을 독서국가로 만들 자양분이다. 필자 역시 책을 좋아하는 어머니가 아니었다면 이처럼 책을 좋아하게 되지 않았을 것이다.

미취학 아동이던 시절, 계몽사에서 나온 소년소녀 세계문학전집을 뜯어질 때까지 읽었던 기억이 있다. 이 전집은 당시 '방판(방문판매)'를 하던 한 아저씨의 계략(?)에 넘어간 가난한 어머니가 월부로 들이신 것으로, 무한한 상상력은 물론 이야기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해주었다.

어머니는 처녀 시절 문학을 사랑하던 독서광이었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지금도 책읽기를 즐기신다. 최근에는 박완서의 <호미>를 읽고 흐뭇해 하셨고 <타샤의 정원> 을 탐독 하신 후'식물 가꾸기'에 매진하신 적도 있다.

어머니는 힘이 세다.

어머니가 읽어야 아이들이 읽고, 그 아이들이 커서 책 읽는 아이들을 낳고, 기른다. 지금 한국인이 책을 읽지 않는 것은 대부분 집안의 환경이 책과 무관했기 때문일 것이다. 상상력이 빈곤한 사회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엄마들이 나서서 책을 읽고 아이들에게 독서의 묘미를 일깨워야 한다.

아빠들 역시 주말에는 가족들과 함께 도서관이나 대형서점에 들려 책읽기를 실천하기를 바란다. 만만치 않은 사회생활로 피곤 할 터이지만 아빠들이'책맛'을 알고 나면 먼저 나서서 도서관, 서점 나들이를 서두르게 될 것이다. 책 읽는 가정은 건강하다. 지금까지 취재로 만난 가정이 모두 그랬고, 앞으로 만날 가정 역시 그럴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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