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오보가 남북분단 불렀다?

데일리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2013. 5. 2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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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분단, 5·18광주민주화운동 등 월별로 살펴보는 한국현대사 그때 그 사건

[데일리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 사건으로 읽는 대한민국/박태균/역사비평사

적의 적은 곧 동지라고 했던가. 2차 세계대전 중 히틀러의 나치 독일을 상대하기 위해 연합군으로 뭉쳤던 아메리카 합중국(미국)과 소비에트 연방(소련)은 전쟁을 승리로 이끈 뒤 각각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파수꾼으로서 체제 경쟁에 들어갔다.

콜드 워(Cold war), 즉 냉전 시대의 문이 열린 것이다.

1945년 일본제국의 패망으로 해방을 맞은 한반도 역시 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일본군 잔재를 청산하겠다는 명목으로 남한에는 미군이, 북한에는 소련군이 들어오면서 해방 조선은 이념 경쟁의 각축장으로 변질됐다.

스스로의 힘으로 새로운 나라를 세우겠다던 애국열사들의 꿈은 그렇게 산산조각났다.

신간 '사건으로 읽는 대한민국'은 이념 대립이 극한으로 치닫던 그 순간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1946년 1월 3일, 지금은 철거된 서울운동장(구 동대문운동장)에서 서울시인민위원회가 민족통일자주독립시민대회를 개최했다.

이 대회는 1945년 12월 모스크바 3국(미국, 영국, 소련) 외상회의에서 한반도에 대한 결정문이 발표된 직후 신탁통치 반대운동(반탁운동)이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던 시기에 조선공산당을 비롯하여 좌파 정당과 사회단체들이 주도하여 개최되었다.

반탁운동이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으므로 이 대회 역시 좌파들에 의한 신탁통치 반대 집회가 될 것으로 예측했지만, 결과는 이와 정반대였다.

(17쪽)' 그렇다.

당시 대중적 인기가 가장 높았던 조선공산당은 대회 전날 성명을 통해 '신중히 검토한 결과 3상회담의 결정이 조선을 위하여 가장 정당한 결정이며, 신탁통치는 제국주의적 위임통치가 아니라 우호적 원조와 협력 신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 모스크바 3상회의에서 결정된 주요 합의사항은 남한과 북한을 통일시킨 뒤 정부를 수립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언론 등이 찬탁 반탁 문제로 분위기를 몰아가면서 그 진실이 왜곡됐다는 증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당시 조선공산당은 찬탁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적이 없었는데도 신탁통치를 찬성하고 있다는 쪽으로 호도됐다고 이 책은 전한다.

"1월 말 조선공산당 책임비서 박헌영이 LA타임즈의 존스톤 기자와 가진 기자회견에서 조선이 소련의 속국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는 왜곡 보도가 나오면서 조선공산당은 더 큰 타격을 입었다.

박헌영은 이 보도가 왜곡되었다며 존스톤 기자의 추방을 요청했지만, 군정청은 이 보도가 사실에 입각한 것이라고 발표하여 사람들에게 심한 충격을 주었다.

(19쪽)' 이 책은 결정적으로 지금의 분단국가를 있게 한 그 순간의 아쉬움을 이렇게 표현한다.

'3상회의의 결정이 신탁통치안으로 왜곡 보도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역사 교과서에도 그 내용의 일부가 반영되기는 했지만, 아직도 왜곡된 인식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남북 갈등만큼 심각한 남남 갈등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20쪽)' 사건으로 읽는 대한민국은 한국현대사에서 역사적 전환의 계기가 된 사건들을 선정해 발생 배경과 전개 과정, 의의, 현재 시점에서 되짚어야 할 점들을 알기 쉽게 정리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현대사의 사건을 시대순으로 나열하지 않고 월별로 정리했다는 점이다.

1월부터 12월까지 달마다 주목할 만한 4, 5개의 사건을 정하고 이를 설명해가는 식이다.

그래서 5·16쿠데타, 5·18광주민주항쟁 등이 일어난 5월은 '잔인한 5월'이다.

제때 해결하지 못한 친일파 청산, 남북분단 등 지금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를 있게 한 역사의 순간들이 있다.

역동적으로 움직이던 세계현대사 안에 한국현대사를 두고 바라봐야만 그 순간이 더욱 구체적으로 떠오를 터다.

이 전제를 충실히 따른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다.jinuk@nocu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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