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근본주의가 민주주의 좀 먹는다

2012. 7. 6.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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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크리스 헤지스 지음/정연복 옮김/개마고원/1만7000원

지상의 위험한 천국 - 미국을 좀먹는 기독교 파시즘의 실체/크리스 헤지스 지음/정연복 옮김/개마고원/1만7000원

'지상의 위험한 천국'은 과도한 종교적 열정에 사로잡힌 미국 기독교 우파, 좁게는 근본주의 기독교의 폐해를 고발한 책이다. 원제목은 미국의 파시스트(American Fascists). 저자는 팻 로버트슨이나 제임스 돕슨, 폴 크라우치 같은 기독교 인사들의 행적을 추적해 미국 사회에 끼치는 해악을 고발한다.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겠다는 이들의 언행과 멘털리티가 기독교적 가치보다는 파시즘에 인접해 있음을 탄탄한 논리로 조리 있게 설명했다.

저자 크리스 헤지스는 무슬림이 아니다. 무신론자도 아니다. 신학교를 졸업한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유명 저널리스트다. 그는 기독교 근본주의가 사랑과 겸손이라는 기독교적 미덕을 터로 한 미국식 민주주의를 좀먹고 있다는 생각에서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저자는 철학자 움베르토 에코의 '파시즘을 식별하는 14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그에 따르면 비합리주의나 맹목적인 찬양, 변화에 대한 두려움 등 파시즘이 갖는 특징이 이들 기독교인에게서 발견된다. 2004년 대통령 선거 때 조지 W 부시를 당선시키려고 이들이 자행한 선거 부정의 내막,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을 정당화하고자 펼친 '성전(聖戰) 논리'도 들춰낸다. 2002년 퓰리처상을 받은 그는 중동과 발칸반도에서 신의 이름으로 벌어지는 학살 현장을 목격하고 충격과 분노를 토해낸다. 맹목적인 믿음을 추구하는 기독교 근본주의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실화와 함께 엮어진다.

"모든 대화는 다른 사람들의 믿음의 가치와 존엄에 대한 존경과 관용을 포함해야 한다"는 그는 영국의 계관시인 알프레드 테니슨의 시구가 자신의 신앙관이라고 밝힌다. 저자가 독자들에게 남긴 한마디. "정말이지, 미심쩍은 교리보다 정직한 의심 속에 더 많은 신앙이 살아 있다네."

김성대 지음/살맛나는세상/1만4800원

신보다 위대했던 예수/김성대 지음/살맛나는세상/1만4800원

국내의 재야 성서학자가 쓴 '신보다 위대했던 예수'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이지만, 오늘날 중심을 잡지 못한 일부 종교인들을 비판하는 연구서로 읽을 만하다. 공맹 사상과 기독교서 등 동서양 고전을 섭렵한 저자의 해박한 지식의 결과물이다.

저자는 예수를, 부자와 강자의 편을 들고 가난한 자에게 저주를 내린 고대 신(구약성서 야훼)에 정면 도전한 혁명가로 묘사한다. 저자는 "신을 위한 사람잡는 종교가 아니라, 사람을 위한 사람의 종교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2000년 전 유대는 극소수의 정통파 유대교 즉, 바리새파·사두개파·에세네파·열심당파 사람들만이 특권을 누리는 나라였다. 이 시절 등장한 예수는 온갖 형식의 신전 제사와 율법을 폐기하고 죄인들을 구원할 것이라고 외친다. 죄인의 굴레를 벗겨준 예수는 유대인들에게 그들을 버린 신(야훼)보다 훨씬 위대한 눈앞에 살아있는 실존 구세주라고 주장한다.

위 두 권의 책은 현대 종교로 비롯된 세계관을 비판하는 새로운 시각을 선보이며, 일반의 자각을 촉구한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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