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2세대 프로듀서들, 이들이 움직인다

최진숙 2011. 1. 1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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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뮤지컬 시장의 날씨는 비교적 '쾌청'하다. 각종 지표를 봐도 2∼3년 내리막길을 걷던 시장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반등에 성공한 양상이다. 거품이 완전히 걷혔다고는 볼 수 없지만 바닥은 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가령 인터파크의 티켓 판매액 분석 결과에 따르면 뮤지컬 판매액은 지난 2008년 1005억원에서 2009년 744억원이던 것이 지난해 945억원으로 3년 전 액수를 바짝 쫓아가고 있다. 창작 대작·해외 신작들이 올해 속속 무대를 장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작지만 강한 뮤지컬의 행보도 만만찮아 보인다. 이 발걸음을 재촉하는 이들은 뮤지컬 '2세대 프로듀서들'이다. 1세대들이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지만 2세대들의 약진이 올해 볼 만할 것 같다.

설도윤(설앤컴퍼니 대표), 윤호진(에이콤 대표), 박명성(신시컴퍼니 대표), 송승환(PMC 대표)…. 뮤지컬 프로듀서 1세대들이자 현재 국내 간판 제작진들의 이름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연극판에서 무대 인생을 처음 경험했고 1980년대 후반 영국,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문화적 충격을 받은 뒤 국내 뮤지컬계에 투신했다는 것. 이들과 활동 시기는 겹치지만 연배가 어린 이른바 1.5세대가 신춘수 오디뮤지컬컴퍼니 대표, 박용호 뮤지컬 해븐 대표 등이다. 2세대 프로듀서는 1세대 영향권하에서 처음 뮤지컬을 시작했지만 독립해 자신만의 개성을 뽐내고 있는 이들이다.

올해 관심 있게 지켜 볼 만한 이로는 김학묵 무크컴퍼니 대표(42)가 꼽힌다. 5년 만의 공연인 'New 씨저스 패밀리'를 필두로 올해 창작뮤지컬만 3개를 무대에 세운다. 올해 어느 해보다 다작을 내놓는데 이는 최근 3∼4년간 진행해온 물밑 작업의 결실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최대 야심작은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원작인 박상연 소설 'DMZ'를 기반으로 한 '공동경비구역'이다. 오는 10∼11월 워싱턴이나 로스앤젤레스에서 먼저 선보인 뒤 일본을 거쳐 연말쯤 국내 초연 일정을 잡고 있다. 수익성보다는 작품성에 초점을 맞춘 성향이 더 강하다. 올해 말 내년 초 무대에 올릴 '장군의 아들'도 기대작 중 하나. '명성황후' 제작사 에이콤 기획마케팅 팀장 출신인 김 대표는 창작뮤지컬 '소나기'를 시작으로 '랩퍼스 파라다이스' 등을 선보이며 실력을 키웠다.

최용석 비오엠코리아대표(43)는 최근 10년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국내 대형 제작사의 저작권 계약 문제를 도맡아왔던 해외파 에이전시 출신이다. 가장 최근 일은 설앤컴퍼니 '천국의 눈물'의 미국 현지 업무였다. 브로드웨이 제작 방식을 꿰뚫고 있는 최 대표는 지난해 말 비오엠코리아를 설립했다. 올해 하반기 첫 작품 '폴링 포 이브'로 관객과 만난다. 성경 창세기 1장을 소재로 한 독특한 작품으로 국내서 유명한 '아이 러브 유', '올슉업'의 작가 조 디 피에트로의 최신작이다.

콘서트 기획자 출신인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39)의 첫 뮤지컬 데뷔작은 2006년 신성우 주연의 체코 뮤지컬 '드라큘라'다. 하지만 이 작품은 처참한 손실로 엄 대표를 재기 불능상태로까지 몰고갔다. '햄릿' '삼총사' '살인마 잭'이 상업적으로 성공하면서 극적으로 회생했다. 비로소 2세대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리게 한 작품은 지난해 화제작 '모차르트' '몬테크리스토'다. 엄 대표는 오스트리아 흥행 뮤지컬을 올해말이후 순차적으로 무대에 올린다. '엘리자벳'을 비롯, '루돌프', '레베카' 등이 EMK뮤지컬컴퍼니의 레퍼토리다.

문근영, 강혜정, 이윤지 등을 대학로 연극판으로 불러들여 '연극 대중화'에 불을 지피고 있는 조행덕 악어컴퍼니 대표(45)도 2세대 뮤지컬 프로듀서에 속한다. 대학로 장기공연 중인 '싱글즈'가 조 대표 작품. 지난해 말엔 '스페셜 레터'로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을 올렸다. 조 대표는 '싱글즈'와 '스페셜 레터'의 해외투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내년엔 창작뮤지컬 '은행나무 침대'를 선보인다.

공연기획사 제미로와 쇼노트 출신의 송한샘 쇼팩 대표(38)는 최근 대학로 뮤지컬 '엣지스'로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안겼다. 뮤지컬 '이블 데드' 등으로 일찌감치 차세대 프로듀서로 꼽혀온 주자다. 하반기 올릴 강렬한 신작 한 편을 현재 준비 중에 있다.

1.5세대 신춘수(44), 박용호 대표(43)도 올 한 해 비상한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신 대표가 현재 추진 중인 뮤지컬 '과속 스캔들'은 브로드웨이를 겨냥한 창작물. 오디뮤지컬컴퍼니의 전작 '드림걸즈'의 해외 행보를 그대로 따를 예정이다. 미국 전역 투어 후 브로드웨이 입성을 시도한다. 독특한 작품으로 마니아를 거느리고 있지만 한동안 주춤했던 박용호 대표는 올해 '넥스트 투 노멀'로 역전을 노린다. 올 한 해 가장 '핫(hot)'한 작품에 속하는 '넥스트 투 노멀'은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어머니와 그가 가족에 끼치는 영향을 집중력 있는 음악과 대사로 풀어낸다.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뮤지컬 1.5∼2세대 프로듀서들은 기존 시장에만 의존하지 않고 비어 있는 공간을 찾아 새로운 도전을 시도한 특징이 있다"고 평가했다.

/jins@fnnews.com최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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