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대학로는 창작연극 천국

이재훈 2010. 4. 15.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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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올해로 31회를 맞이하는 서울연극제가 26일부터 5월23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에서 펼쳐진다.

공식 참가작 8편 중 7편을 창작극으로 선보인다. '미래야 솟아라'라는 타이틀로 실험적인 작품 6편도 내놓는다. 공식참가작 중 초연 작품은 4편이다.

극단 완자무늬의 '부활, 그 다음'(사진·작 오태영·연출 김영수)은 자본주의의 폐해로 함몰돼가는 현실과 그 속에서 안간힘을 내며 살아남으려는 이웃들의 몸부림을 그린다.

극단 우투리의 '리회장 시해사건'은 영화 '살인의 추억'(2003)의 원작인 '날 보러와요'를 쓴 김광림 작가의 신작이다. 재벌기업 총수의 죽음을 둘러싸고 장례식과 사망 1주 전에 일어난 일을 모자이크 식으로 형상화하며 사회의 단면을 꼬집는다.

애플씨어터의 '내일은 챔피온'(작·연출 전훈)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극사실주의적으로 무대 위에 옮긴 작품이다. 극단 창파의 '옥수수 밭에 누워있던 연인'(작 지경화·연출 맹승훈)은 사막 한 가운데에서도 살아서 버티는 나비를 통해 삶의 희망을 찾는 독특한 상상력이 눈에 띈다.

이밖에 체코의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1883~1924)의 원작이 바탕인 극단 실험극장의 '심판'(연출 구태환), 극공작소 마방진의 '들소의 달'(작·연출 고선웅), 극단 은행나무의 '홍어'(작 전경진·연출 김성노), 극단 이루의 '감포사는 분이, 덕이, 열수'(작·연출 손기호) 등이 공식 참가작으로 뽑혔다.

'미래를 솟아라'는 한국 연극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자유롭고 실험적인 무대로 마련된다. 정극, 융합예술, 다원 퍼포먼스 등 다양하면서도 독특한 공연들이다. 조명이나 음향 장치를 극의 중심으로 활용, 가상현실의 세계를 그린 씨어터제로의 '홀맨(Hall man)'을 시작으로 5월 17~22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매일 한 작품씩 무대에 오른다. 상영작 중 폐막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1팀은 7월 열리는 제22회 거창 국제연극제에 국내 공식초청작으로 참가하게 된다.

올해 연극제에서는 시민이 참여하는 관객평가단과 자원봉사단도 운영한다. 관객평가단은 공식참가작 8편을 시민이 직접 관람, 평가하는 제도다. 자원봉사단은 축전 기간 운영과 안내 등을 맡게 된다. '대학로 연극투어 프로그램'을 도입, 아르코예술극장 백스테이지와 서울연극센터를 등 대학로 일대를 탐방하는 행사도 마련했다.

문화 나눔을 통한 기부 운동도 벌인다. '참가단체와 함께하는 3% 기부', 객석의 5~20%를 1만원에 판매하고 티켓당 1000원을 기부하는 '미소티켓' 등으로 이웃돕기에 나선다. 또 5월10일에는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설립 5주년을 기념, 연극인 복지기금 마련을 위해 박정자의 모노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무대에 올린다. '2010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 희곡집' 발간(4월26일), 서울연극제 합평회(5월23일) 등도 준비돼 있다.

서울연극협회가 주최하는 서울연극제는 1977년 대한민국연극제로 출발했다. 지난해까지 국내 창작극 약 300여 편을 소개, 대표적인 연극축제로 자리 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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