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칸〉게임속 불법 프로그램 '도 넘었다'

2010. 1. 1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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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온라인 액션게임 '던전앤파이터(던파)'의 개발사인 네오플이 새해 벽두부터 게임 내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를 경찰에 수사 의뢰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던파는 지난해말 최고 동시접속자수 20만명을 돌파한 인기 게임으로 주 이용자층은 10대다. 그럼에도 법적 제재에 나선 것은 불법 프로그램 이용이 도를 넘었다는 판단에서다.

'던전앤파이터'핵 사용 장면게임 속 불법 프로그램은 일명 '핵(해킹)' 프로그램으로 불린다. 불법적으로 게임에 영향을 미쳐 캐릭터가 비정상적인 능력을 갖게 하거나 자동으로 사냥을 하는 등 게임의 룰이나 콘텐츠를 강제로 바꿔 게이머뿐 아니라 업체에도 피해를 준다. 요즘은 게임업체의 단속을 피하는 지능형 불법 프로그램까지 나와 골칫거리다.

가장 흔한 불법 프로그램은 '아이온' '메이플스토리' '데카론' '뮤' 등 MMORPG에서 볼 수 있는 오토 사냥 프로그램으로 게이머가 조작하지 않아도 캐릭터가 게임 내 특정 지역에서 자동으로 몬스터 등을 사냥하도록 한다. 최근에는 퀘스트 수행에서 사냥, 채집, 파티플레이, 자동 PVP까지도 가능한 핵이 선보이고 있다.

'서든어택' 월핵 사용 장면'서든어택' '스페셜포스' 등 FPS 게임에도 많은 핵이 존재한다. 다른 게이머의 눈에 쉽게 보이지 않도록 캐릭터의 이동속도를 높여주는 '스피드핵'은 기본이고 마우스를 누르고 있으면 수류탄이 무한으로 나가는 '칼폭', 벽이나 지형 및 지물을 투시해 상대방의 위치를 쉽게 파악하는 '월핵' 등이다. 헤드샷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화면 가운데 선을 그어주거나 오토 타깃팅, 섬광탄이 터져 화면이 보이지 않는 것을 무시하는 핵 등도 애용되고 있다.

캐주얼게임도 예외가 아니다. 앞서 핵 이용자를 수사의뢰한 던파에는 패킷을 조작해 강화된 무기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 강화핵, 치트 엔진으로 스킬·물약·무기 등의 레벨을 높일 수 있는 핵 등으로 저레벨 이용자라도 고레벨 게이머에 비해 월등한 공격력을 갖게 된다.

이밖에 '피파온라인' 등 온라인 스포츠게임에서도 선수 능력치를 올리거나 캐시 아이템 기간을 연장하는 핵이 있다.

핵이 난무하면 정상적인 게임 이용자가 핵 이용자에게 번번이 지는 등 게임의 재미는 물론이고 흥미까지 잃게 된다. 그래서 게임업체들은 상시 모니터링에 즉각적인 패치 등 핵 차단에 총력을 기울리고 있다.

그러나 게임 관리자가 단속을 위해 게임에 접속하면 자동으로 로그아웃하거나 말을 걸면 단어를 필터링해 대답까지 하는 등 핵 프로그램도 나날이 지능화되고 있다.

온라인게임 핵 거래 사이트더 큰 문제는 핵 프로그램을 전문으로 만들어 파는 제작자 및 유포자이다. 이들은 홈페이지를 만들어 놓고 핵이 적용된 게임 화면을 캡처해 광고까지 하고 있다. 또 여러 기능을 하는 핵을 월정액으로 판매, 정상적으로 아이템을 구입하는 게이머를 유혹한다.

네오플 관계자는 "핵을 만들거나 사용하는 것은 정보통신망법, 상법상 컴퓨터사용업무 방해 등에 저촉될 수 있는 위법 행위"라며 "핵을 제작하거나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 권오용기자 bandy@kyunghyang.com >- 경향신문이 만드는 生生스포츠! 스포츠칸, 구독신청 (http://smile.khan.co.kr) -ⓒ 스포츠칸 & 경향닷컴(http://sports.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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