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문화부 김영태 기자]
"느낌이나 감성적인 것을 건드린 것이지 결코 뚱뚱한 것을 그린 것이 아니다." 양감의 화가 페르난도 보테로(콜롬비아 출신)는 "당신의 왜 뚱뚱하게 그렸나?"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13세기 이태리에서는 양감을 중시했다. 나도 이태리 영감을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보테로 그림의 주제는 다양하다. 정물, 고전의 해석, 라틴의 삶, 라틴의 사람들, 투우, 서커스, 조각에 이르기까지.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어떤 주제라도 그릴 수 있기를 바란다. 마리 앙투아네트까지도... 그리고 나는 내가 그리는 그 모든 것들에
라틴아메리카의 정신이 깃들어 있기를 바란다." 그는 또한, "어떤 작가가 하나의 테마를 반복하기보다는 여러 가지 인생테마를 담아야 한다. 라틴 테마보다는 인생에 대한 모든 테마를 다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한다.
보테로는 사회고발성이 강한 작품도 그렸다. 그는 "자신의 작품에는 < 콜롬비아의 폭력 > , < 이라크 포로수용소 고문 > 을 제목으로 한 작품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평화를 사랑한다. 지난 95년 자신의 조각 작품이 파괴되었을 때
일언반구도 않고 똑같은 작품을 전시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이 그림으로 표현한 것과 실제 사생대상은 다르다'고 말한다. 일전에 TV 방송국 기자가 '당신 그림의 스케치 대상을 찾으려면, 어디를 찍어야 하느냐?'고 묻자, 보테로는 "그런 곳은 없다. 보편적인(universe) 것을 그렸기 때문이다."고 답했다고 한다.
양감의 화가 보테로는 조각 작품도 만든다. "나의 그림은 조각으로 옮기기 쉽다. 대부분의 화가들의 그림은 조각으로 옮기기 쉽지 않다. 하지만,
르네상스 시대 미켈란젤로,
다빈치는 회화와 조각을 같이 표현했다. 나 역시 그렇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보테로는 어린 시절은 불우했다. 가족은 돈이 없었고, 그가 4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1932년 생인 그는 세계적 공황을 겪었다. "왜 화가가 되고 싶었는지 나도 알 수 없었다."는 보테로는 세계적인 화가가 되었다. 그가 77살의 나이에도 형형한 눈빛으로 이국 땅 한국에서 자신의 예술관을 설명하는 모습에서, 노대가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었다.
보테로 전은 국립현대 미술관 덕수궁미술관에서 6월 30일부터 9월 17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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