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직 종교 조사] 국회의원 299명중 66%가 개신교·천주교

2008. 9. 2.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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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믿는 의원 54명… 종교없음도 43명한나라 불교신자 23%… 민주 11%보다 많아

이명박 정부의 종교 편향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본보는 행정부 고위직 인사에서도 과연 종교 편중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다면적 조사를 실시했다. 현정부의 초대 내각 인선에 대해 일각에서는 '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 출신) 내각'이라는 비판이 있었다.

여기에는 기독교 신자들이 정부 요직에 집중 포진했다는 의혹 제기가 들어 있다. 본보는 이런 의문에 답하기 위해 대통령이 직접 인선하는 장ㆍ차관과 청와대 참모진, 선출직인 국회의원, 일반 국민들의 종교 분포를 비교했다. 조사 결과, 일반 국민 중에는 불교, 기독교(개신교), 천주교 순으로 많았으나 장ㆍ차관과 국회의원 사이에서는 기독교, 천주교, 불교 순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국회의원들은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교회나 성당, 사찰 등을 두루 찾기 때문에 정치인의 종교는 '기불릭'(기독교+불교+가톨릭)이란 우스갯소리가 있다. 하나의 종교만 믿으면 득표에 한계가 있으므로 여러 종교를 믿게 된다는 뜻이다.

어쨌든 18대 국회의원들이 내세운 종교를 구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기독교(개신교)가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천주교 불교 순이었다. 일반 국민의 종교 분포에서는 불교 기독교 천주교 순이었으나 여의도 의사당에서는 기독교 신자가 불교 신자보다 훨씬 많았다.

본보가 18대 의원 299명 전원의 종교를 조사한 결과, 개신교 신자는 전체의 39.5%인 118명에 달했다. 천주교 신자는 26.1%인 78명으로 집계돼 구교와 신교를 합쳐서 모두 65.6%에 이르는 셈이다. 전체 의원 가운데 3분의 2에 육박하는 수치이다.

반면 불교를 믿는 의원은 54명으로 18.1%에 그쳤다. 원불교 신자는 1명에 불과했다. 또 43명은 종교가 없다고 대답했고, 한나라당 박순자 의원은 이례적으로 "불교와 기독교를 함께 믿는다"고 밝혔다. 또 '종교' 설문에 전혀 응답하지 않은 의원은 4명이었다.

정당별로 분석하면 기독교인의 비율은 민주당에서 가장 높았다. 민주당 의원 83명 가운데 기독교인은 36명으로 43.4%에 이르렀다. 한나라당에서도 기독교인 비율은 41.9%(72명)에 달했다. 다만 한나라당에서는 불교 신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기독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한나라당에서 불교 신자의 비율은 23.3%(40명)로 천주교 신자(20.9%ㆍ36명)보다 약간 많았다. 그러나 민주당에는 불교 신자가 10.8%(9명)에 불과했다. '선진과 창조의 모임'에서는 천주교 신자의 비율이 60%(12명)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주요 인사들의 종교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기독교와 천주교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기독교인으로 부산 영도교회를 다닌다. 한나라당 소속인 이윤성 국회부의장은 기독교 신자, 민주당 소속인 문희상 국회 부의장은 천주교 신자로 조사됐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기독교,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천주교라고 대답했다. 전직 의원인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종종 절을 찾지만 '종교 없음'이라고 답했다. 서청원 친박연대 대표는 기독교, 강기갑 민노당 대표와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는 각각 천주교를 믿는다.

여야의 원내사령탑인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도 모두 기독교인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종교 없음'이라고 대답했고,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은 교회 집사를 맡고 있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 측근 의원들의 종교는 기독교(정두언 조해진) 불교(주호영 정태근) 천주교(백성운 강승규) 등으로 상대적으로 고루 분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 불교 신자로는 추미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권선택(선진과 창조의 모임 원내대표) 조윤선(한나라당 대변인) 김효재(한나라당 대표비서실장) 최재성(민주당 대변인) 의원 등이 있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 고위직 종교 조사 ◀◀◀

▶ MB정부 고위직 종교 조사 해보니…

▶ 국회의원 299명중 66%가 개신교·천주교

▶ 국민은 불교 > 개신교 > 천주교

▶ 차관은 장관 비해 기독교 비중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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