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칸〉'IMF 시즌2' 괴담 "헉! 1998년 상황과 너무 닮았네"

2008. 7. 8. 22:5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IMF 시즌2가 온다? 미드(미국 드라마) 시리즈의 속편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1998년 대한민국을 강타한 무시무시한 'IMF 구제금융사건'의 속편 이야기다.

고유가·고물가 등으로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인터넷상에 'IMF 시즌2'가 떴다. 인터넷 블로그와 유머 사이트를 중심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는 IMF 시즌2는 1998년 IMF 당시와 비슷한 현상이 요즘 나타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웃어넘기기에는 뭔가 뒤통수가 근질근질하다.

IMF 시즌2의 등장인물과 성격은 98년 IMF 외환위기 당시와 거의 비슷하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교회 장로였는데 현 이명박 대통령도 장로라는 점, 나라 살림을 맡았던 재정경제원의 강만수 차관이 현 기획재정부 장관에 앉아 있다는 점 등이 그것이다.

이뿐 아니라 1998년과 2008년 문화·체육계의 관심사들도 우연의 일치라고 볼 수 없을 만큼 판박이다.

94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97년과 98년 각각 14승, 15승을 거뒀던 박찬호가 요즘 새롭게 부활의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박세리가 IMF 외환위기로 시름에 빠져 있는 국민에게 미국 여자 프로 골프(LPGA) 최연소 우승으로 희망을 준 것과 지난달 30일 박인비가 같은 대회에서 10년 만에 박세리의 기록을 깨며 최연소 우승한 것도 비교됐다.

서태지의 컴백도 괴담의 중심에 서 있다. 서태지는 은퇴선언 2년 만인 98년 솔로음반을 들고 가요계에 복귀했는데, 2004년 7집 이후 칩거하다 이달 말께 새 앨범으로 팬들을 찾는 상황 역시 우연 같지 않은 우연이다.

롯데 자이언츠의 플레이오프 진출도 입방아에 올랐다. 롯데는 IMF 외환위기가 한창일 때인 99년 플레이오프전에서 1승3패로 막다른 길에 몰렸다가 막판 3연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각본 없는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공교롭게 올해도 롯데는 침체돼 있던 야구계에 신바람을 일으키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순항하고 있다.

2008년 들어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허정무 감독이 98년 당시에도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었다는 점 역시 'IMF 시즌2'의 또 다른 이상 징후로 꼽혔다.

게임도 IMF 시즌2에 등장한다. 임요환이라는 걸출한 e스포츠 스타를 탄생시킨 PC게임 스타크래프트가 주인공인데 미국 게임업체 블리자드가 98년 출시한 스타크래프트는 국내에서 400만장이 팔린 빅히트 게임으로 PC방 붐업에도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침 블리자드는 올해 하반기 스타크래프트2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처럼 '제2의 IMF'를 경고하고 있는 IMF 시즌2는 IMF 외환우기 당시와 요즘 비슷한 상황들이 계속 더해지며 업그레이드되고 있으며 네티즌도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소름끼친다는 반응이 지배적인데 "IMF 외환우기 당시와 너무 잘 맞는다. 지금 우리나라 경제위기는 최악이다" "대한민국아, 어금니 꽉 깨물자" 등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반면 "웃으라고 하는 소리니깐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말자"며 자칫 흉흉한 괴담으로 확산되는 것을 경계하는 반응도 있다.

<권오용기자 bandy@kyunghyang.com>

[스포츠칸 '온에어' 원작 연재만화 무료 감상하기]

- 경향신문이 만드는 生生스포츠! 스포츠칸, 구독신청 (http://smile.khan.co.kr) -ⓒ 스포츠칸 & 경향닷컴(http://sports.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