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춘·박은옥 초기 앨범 복각 발매
[한겨레] 저항의 시대 발묶였던 '서정'
한국의 대표적 포크 가수인 정태춘·박은옥의 초기 음반들이 복각 발매됐다. 히트곡 모음집을 통해서만 만나볼 수 있었던 초기 노래들을 30년만에 온전하게 들을 수 있게 됐다.
1978년 제작된 정태춘의 데뷔음반 <시인의 마을>은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명반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박은옥과 함께 발표한 음반에 다시 녹음 수록했던 히트곡 '촛불'이 실려 있는 음반이기도 하다. 복각음반을 전문적으로 발매하는 뮤직리서치에서 30년 만에 시디로 재발매했다.
함께 발매된 정태춘 2집 <사랑과 인생과 영원의 시>는 전작에 견줘 상업적 성공은 이루지 못했지만 그가 추구하고자 하는 음악세계를 잘 보여주는 초기 음반으로 평가받는다. '산사의아침(탁발승의 새벽노래)'가 팬들에게 사랑받았다.
박은옥의 1, 2집 음반은 정태춘과 듀엣으로 활동하기 이전 솔로 시절 낸 음반들이다. 정태춘의 그늘에 가려 듀엣 이전의 활동은 상대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편이어서 박은옥의 투명한 목소리를 아꼈던 팬이라면 더욱 반가울 듯하다. 2집에 실린 '양단 몇마름'은 대표적인 명반인 <92년 장마, 종로에서>에도 다시 실렸다. 박은옥 1집은 1978년 녹음 당시 사용된 마스터테이프를 그대로 시디로 녹음해, 당시 스튜디오에서 녹음할 때 상황까지 그대로 담겨 있는 무삭제판이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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