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칸〉"운동하면 머리도 좋아진다"

2007. 3. 19.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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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이 머리를 똑똑하게 만들어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사람의 신경세포는 나이가 들면서 죽어가기 시작하고, 이렇게 죽은 신경세포는 대체할 수 없다'는 과학적 상식을 뒤엎는 연구사례라 눈길을 모은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26일자 최신호에서 "운동은 단순히 근육을 강화시키고 심장병과 같은 질병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두뇌를 좋게 해 사람을 더욱 똑똑하게 만든다"는 최근의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컬럼비아대 메디컬센터의 신경학자 스콧 스몰 박사 등이 지난주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에 제출한 논문에 따르면 '에어로빅을 3개월간 지속적으로 한 결과 사람의 뇌 어떤 부분에서는 새로운 신경세포가 자라는 것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스몰 박사팀의 이번 연구 결과는 불치병으로 알려진 알츠하이머(치매) 예방에 새로운 희망을 주는 쾌거라고 뉴스위크는 덧붙였다.

이를 뒷받침해 주는 연구 사례는 또 있다. 일리노이대학의 정신학자 아서 크레이머 박사는 뇌촬영 기술을 통해 '운동을 하면 기억력과 사고력 등의 정신행동을 관장하는 전두엽의 크기가 늘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또 이에 앞서 60~70대 남녀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여러 연구에서도 걷는 운동이나 에어로빅을 꾸준히 한 결과 질문에 더 빠르고 정확하게 대답하는 등 정신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이번 연구 결과 바탕으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고, 그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본격 나서고 있다. 과학자들은 뇌의 다른 부분에서는 신경세포가 자랄 수 없지만, 간접적인 방식으로 유사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예컨대 운동을 많이 하면 뇌의 양이 늘어나는 동시에 혈액의 양도 함께 늘어난다는 것.

캘리포니아 대학의 신경과학자 크리스틴 야프 교수는 "새로운 신경세포가 생기면 모세혈관도 늘어나게 된다"면서 "활동적인 성인은 뇌에 염증이 덜 생기고, 인식력의 장애를 가져오는 뇌졸중도 줄어든다"고 전했다.

또 "운동은 집중력과 침착성을 향상시키고 충동성은 낮춰 우울증 치료제인 프로작이나 리탈린을 복용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나타낸다"는 게 많은 연구자들의 주장이다. 왕성하게 운동을 하면 늙은 신경세포들이 상호 연결돼 두뇌가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돌아가도록 만든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하지만 신경세포가 다시 생겨나는 것과 달리 이런 부수적인 운동효과는 대부분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다. 따라서 이런 효과를 지속적으로 얻기 위해서는 꾸준히 운동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경희의료원 신경과 윤성상 교수는 "과거에는 신경세포가 재생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정설처럼 여겼지만 최근 학계에서는 신경세포가 재생될 수 있다는 사실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서 "그 연관성에 대해서는 현재 연구가 진행 중이고, 운동도 신경세포 재생의 한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운동은 육체뿐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도움을 주는 '최대의 보약'인 셈이다.

〈윤대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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