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문화사역자 강인중 대표 진단,요즘 10대들 성인가요에 빠져 가치관 무분별

2006. 8. 2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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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소년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여성 3인조 가수의 노래가 있다. 온라인상에서만 유통되는 디지털 싱글로 발매된 이 노래는 지난달 중순 모바일 서비스가 개시된 이래 폭발적인 다운로드 건수를 기록하며 주가를 높이고 있다. 인기 드라마 주제곡이라는 화제성과 함께 이 노래의 인기 상승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장장 6분이 넘는 뮤직 비디오. 그러나 케이블 TV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 비디오의 내용이 심상치 않다. 세상 떠난 연인의 유골을 강물에 뿌리는 '어두운' 장면으로 시작되는 이 비디오는 술집 여성과 유부남,자살,여성간의 동성애가 복잡하게 얽힌 '슬픈 사랑'의 이야기다. 이달초 유명 포털의 어린이 사이트 가요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처럼 대중가요에 동성애와 죽음을 미화하는 내용이 늘어나고,성 표현과 폭력성도 심각할 뿐 아니라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담은 노래말도 적절한 보호 장치 없이 청소년들에게 노출돼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활발한 문화 강의와 글쓰기 등으로 이 분야의 대표적 기독 사역자로 알려진 '라이트 하우스'의 강인중(영락교회) 대표에게 우리 가요의 실상과 가요가 청소년에게 끼치는 영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강 대표는 오랜 기간 팝칼럼니스트로 활동했고 다국적 음반사인 '워너 뮤직 코리아' 대표를 역임한 전문 문화사역자이다. 한국 교회 크리스천들에게 대중음악에 관한 지침서로 널리 읽혀진 강 대표의 '대중음악,볼륨을 낮춰라' 제2권도 다음달초 출간될 예정이다.

강 대표는 "근래 국내 대중가요의 퇴폐와 오염이 심화된 원인은 가요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자극적인 내용으로 승부를 걸려는 풍토가 확산됐고 지난 10여년간 문화예술에 대한 '표현의 자유 확대' 분위기로 대중문화에 대한 여과·견제 장치가 축소돼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학업과 취업 등으로 인한 청소년 및 청년들의 중압감이 '상당히' 과중하고 그런 스트레스 탈출구인 대중가요가 이에 편승하여 '자극의 강도'를 높이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요즘 대중가요에 성인과 청소년의 구분이 사실상 없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초·중생들이 즐기는 가요의 대부분이 성인가요라면서 청소년들이 가요를 통해 성인의 정서와 가치를 자신의 삶으로 끌어들여 '애어른'으로 사고하고 살아가는 것이 가장 심각한 폐해라고 강조했다. 감수성이 예민한 10대에 성인문화를 과도히 소비함으로써 정체성 혼란 및 파괴 등 문제를 낳고 있다는 것.

특히 비도덕적이고 가치관을 왜곡하는 가요,반항심을 부추기는 록음악이 청소년들에게 끼치는 영향이 대단히 크다는 지적이다. 이런 대중음악은 청소년들의 우울증과 조울증,무질서,반항적 태도,자유로운 성의식을 조장하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오염된 대중음악의 폐해로부터 우리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학부모와 학교,교회,언론,시민단체들이 관심을 갖고 '각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교회가 '문화 파수꾼'의 역할을 적극 감당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퇴폐적인 대중문화로 인해 정서적 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에게는 일정 기간 문화 금식과 성경 암송,쉬운 클래식 음악 듣기 등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 분야에 헌신하고자 하는 의식 있는 성도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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