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달러 로또당첨자 "지금은 빈털털이"

2006. 7. 3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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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기준은 뭘까. 경제력, 높은 지위, 외모 아니면 행복한 마음?

30일 방송된 `MBC 스페셜-행복`은 우리 시대의 행복의 실체를 조명해 관심을 모았다. 다큐가 전하는 바를 예측하기는 어렵지 않다. 방송에서 경제력이나 높은 지위가 행복의 우선 조건이라고 강조할리는 만무하기 때문. 결국 행복해지려는 마음, 정서적 긍정이 행복의 조건이라고 강조한다.

방송은 가장 좋은 예로 82년 로또에 당첨돼 500만 달러라는 거액을 받은 커티스 샤프씨를 소개했다. 당시 환율의 현재가치로 따져보면 500만달러는 우리 돈으로 약 560억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액수. 그 후 그는 광고에 출연하는 등 유명 인사들과 사귀며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행운을 거머쥔 이 사나이에게 행복만이 보장된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모두의 예상과 달리 샤프씨는 제작진에게 "파산했다"고 고백했다. 로또 당첨 후 주변에서 앞뒤 가리지 않고 손을 내밀었고, 사기를 당했다. 샤프씨 역시 돈을 흥청망청 썼다. 결국 그는 파산선고를 받았다. 백개가 넘던 중절모는 이제 단 몇 개 밖에 남지 않았고, 고급 캐딜락은 고물이 된 채 집 앞 마당에 놓여 있었다. 두 번의 이혼을 겪었고, 아들은 감옥에 있다.

이쯤되면 그의 인생은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샤프씨는 현재 자신의 인생을 밑바닥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빈털털이"라고 말하면서도 그는 행복한 표정이다.

현재 목사가 된 그는 일주일에 한 번씩 근처 감옥을 방문하며 목회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물질적인 것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우리 집 앞에 있는 캐딜락을 보지 않았나요. 그런 것 모두 가졌을 때는 좋아요. 하지만 그건 그 때만 좋은 거죠. 기쁨은 마음에서 오는 겁니다."

샤프씨의 경험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도 있다. 행복 전문가인 에드 디너 교수(일리노이대 심리학과)는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최고 부자들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그들의 행복감은 아프리카 마사이족과 같은 수준이었다는 것. 에드 교슈는 "평균 미국인보다 약간 행복할 뿐 큰 차이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밖에 행복과 물질적 조건이 큰 상관관계가 없다고 밝히는 전문가들은 많았다. 그들은 방송을 통해 행복이 연습을 통해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행복은 골프나 테니스와 같은 거다. 연습할수록 더 잘하는 거다...다른 복잡한 기술과 다를 게 없다."(위스콘신대 정서뇌과학연구소 리차드 데이비슨 교수)

"기질적으로 불행한 사람들은 행복해지기 위해 스스로 훈련할 필요가 있다. 자기 최면이 아니고 새로운 습관을 배우는 거다." (UC 리버사이드 심리학과 슈냐 류보머스키)

방송은 6일(일) 2편 '행복에 이르는 10개의 계단'을 통해 전문가들이 밝힌 행복으로 가는 습관을 제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방송에선 제작진이 의도한 `행복은 물질보다 긍정적인 마음에서 우러나온다`, `행복은 연습을 통해 얻을 수 있다`는 잠언을 시청자들에게 완전히 각인시켜주지는 못했다.

시청자 게시판엔 "오랜만에 좋은 다큐를 봤다"는 동의가 있는 반면 "까놓고 얘기하면 그래도 돈이 행복의 조건이다" "행복과 불행을 이분법적으로, 도식적으로 다뤘다"는 지적이 있다. 과연 2편에서 시청자들의 의심을 풀어줄지 주목된다.

(사진=500만 달러에 당첨됐던 커티스 샤프와 집 앞에 놓여 있는 캐딜락들, 방송장면)[TV리포트 진정근 기자]gagoram@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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