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징대학살 폭로 일본인 아즈마 시로 사망

2006. 1. 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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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이돈관 특파원 = 자신의 일기를 통해 지난 1937년 12월 발생한 일제 군대의 난징(南京)대학살 사건을 폭로, 진실 여부를 놓고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일본인 아즈마 시로(東史郞)가 3일 교토(京都)의 한 병원에서 95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중국 언론이 4일 보도했다.

1937년 당시 중국의 수도였던 난징을 점령한 일본군 제16사단 20연대의 병사였던 아즈마는 일본군이 난징 점령 수주일 만에 30만명 이상의 중국 군인과 시민을 학살한 내용을 일기로 써놓았다가 이를 50년만인 1987년 '아즈마 시로 일기(東史郞日記)'라는 제목의 책으로 펴냈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책에는 자신의 전우 가운데 한 사람이 당시의 난징 최고법원 앞에서 잔인하게 사람을 죽인 사실이 기록돼 있으나 그 당사자는 책이 나온지 6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가 1993년 일본 우익세력의 조종에 따라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아즈마를 고소했다.

소송이 진행된 8년 동안 난징대학살희생자기념관과 일본 아즈마 시로 지원단체 등은 일본군에 의한 학살을 입증하는 다수의 증거자료를 제공하고 격려편지를 보내기도 했으나 일본 지방법원, 고등법원, 최고법원은 아즈마 패소판결을 내림으로써 그가 폭로한 역사적 진상을 부정했다.

아즈마는 난징대학살 50주년 기념일인 1987년 12월13일 처음으로 난징을 방문, 희생자기념관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학살사건에 대해 사과했고, 마지막이 된 2004년 4월의 7번째 난징 방문 때까지도 진심으로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 많은 중국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d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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