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의 문화이슈

입력 2015. 2. 17. 21:30 수정 2015. 2. 1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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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EBS 뉴스G]

한주간의 문화이슈를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하재근 문화평론가와 함께합니다.

[스튜디오]

유나영

Q1. 이번주 첫 번 째 이슈, 일명 K대 음담패설 논란입니다.

성추행 사건이 대학가에서 요즘 참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데, 이번 사건은 SNS상에서 일어났다고요?

하재근

A1. 한 서울소재 대학 학과의 소모임 대화방에서 학생들이 대화를 나눴는데요.

동료 여학우, 여학생들의 사진도 올리고 실명으로 여학생들 거론하면서

방송에서 차마 말할 수 없는 수준의 굉장히 노골적인 음담패설을 했다고 해서

이건 사이버 성추행 아니냐, 그런 식으로 보도가 나오고 있고요.

심지어는 자기 동료 여학생들을 위안부에 비유를 했다고까지 하니까 굉장히 충격적입니다.

그리고 마치 성범죄를 모의하는 듯한 식의 대화까지 나눴고,

더욱 놀라운 것은 여기에 해당 학과의 전 학생회장하고

해당 단과대의 전 학생회장까지 참여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어서 더욱 충격적인데,

이것이 지난 15일 학내에서 폭로가 됐는데도 학내에서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언론에서 공론화 시키고 사회적으로 질타가 쏟아지니까

그제야 징계위원회를 연다든지 이런 식으로 조치를 취하고 있는게 아니냐,

학교가 이런 일에 대해서 미온적으로 대처를 하니까

결국에는 대학생들이 이런 사건을 계속 저지르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나영

Q2. 그래도 다행인 것은 학생들이 더 이상 쉬쉬하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은데요,

이 사건을 공론화 한다고 해도 징계나 처벌이 어느 정도 수위까지 가능한가요?

하재근

A2. 이것이 보도는 사이버 성추행이다라고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법적으로는 성희롱이나 성추행 같은 것은 아마 성립이 안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피해자를 앞에 두고 직접적으로 피해자한테 어떤 행위를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소모임 구성원들끼리 대화를 나눈 거죠.

그래서 성추행보다는 아마 명예훼손이 성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왜냐하면 이것이 몇몇 사람들이 술자리에서 지극히 사적으로 대화를 나눈 것이 아니라

인터넷 대화방에서 굉장히 많은 인원이 참여를 한 상태에서 대화를 했고,

이 대화내용이 외부로 유출이 돼서 불특정다수가 이 내용을 알게 될 가능성이 매우 크고, 실제로 알게 됐죠.

그리고 우리학교 여학생들이 어쨌다, 저쨌다고 싸잡아서 이야기 한 것이 아니라

어느 한 여학생을 콕 집어서 그 여학생을 특정해서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지금 화면으로 나오고 있지만 대화 내용이 아가씨 장사가 나오는데요.

이것이 아가씨가 힘이 쌔다는 뜻이 아니라 요즘 무슨 일 하냐고 하니까

아가씨 장사 한다고, 일종의 성매매를 가리키는 말로 보이는데요.

저것보다 훨씬 노골적인 이야기들이 오고갔습니다.

그리고 심각한 것이 우리의 20대 대학생들이

자기들의 여학우들을 인격적으로 존중하는 마음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냐.

옛날에는 대학생들이 주변 여학생들이 예쁘다, 어쨌다, 외모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저렇게 성적으로 노골적인 대화를 하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이런 대화를 나누던 중에 삼일한이라는 단어까지 등장을 했다고 하는데,

이 단어가 여성을 극단적으로 비하하는, 여자는 삼일에 한 번씩 때려야 한다는 의미를 담은 신조어로

일베같은 사이트에서 사용되고 있는 단어인데요.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이런 어떤 점점 저열화되고

노골화되는 문화에 대해서 우리 사회는 방치해서는 안 되는 그런 시점에 온 것 같습니다.

유나영

Q3. SNS에서조차 성윤리가 무너지는 모습이

여성으로서는 상당히 불쾌한 모습인데요, 알겠습니다.

이번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방통위에서는 지난해 피해자의 요청으로 개인 성행위 동영상을 삭제했는데,

1400건 이상을 삭제했다고 발표를 했다면서요?

하재근

A3. 그렇습니다. 어느 날 인터넷을 찾아봤더니

자기 자신의 성행위 영상이 돌아다니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그것을 신고를 해서

삭제를 해준 건수가 이게 2013년에는 1,166건 정도 됐다가 지금 관련 영상이 나오는데요.

2013년에 1166건이었다가 2014년에선 1404건으로 1년 사이에 238건이 증가한 겁니다.

유나영

Q3-1. 저 수치가 삭제 요청이지 영상의 수를 말하는 것은 아니죠?

하재근

A3-1. 저것은 삭제된 건수이고 실제 돌아다니는 영상은 훨씬 많겠죠.

이런 것들이 자꾸 돌아다니는 이유가 첫 번째는 영리를 목적으로 한 이른바 몰카.

어떤 사람이 몰래 찍어서 팔아서 되는 경우가 있고,

또 한 경우는 자기가 자기를 직접 찍어서 파는 경우도 있습니다.

외국에다 팔면 괜찮을 줄 알고, 그런데 인터넷이라는게 국내외 구분이 없기 때문에

외국에 팔아도 결국 돌아오는 겁니다. 그런 경우가 있고요.

그 다음에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안되는데 찍었다가 잃어버려서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고.

그 다음에 스마트폰에 찍었는데 자기는 삭제를 한 겁니다.

이제는 괜찮겠지 하고 중고로 팔았는데, 데이터가 복원이 돼서,

그리고 또 애인의 변심, 복수심. 또 하나는 채팅을 하다가

동영상을 찍었더니 캡쳐가 돼서 돌아다니는 경우. 이런 것들이죠.

유나영

Q4. 이 부분만큼은 굉장히 민감하고 조심스러운 개인사잖아요.

그러다보니까 방통위에 삭제 요청을 할 수는 있지만 100% 지워지지 않는게 현실이라고 하는데요.

우리가 이걸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짧게 이야기를 부탁드립니다.

하재근

A4. 이런 일이 터지면 사람들이 수치스러워서 쉬쉬하는 경향이 있는데

절대로 그래선 안되고 무조건 경찰에 신고부터 해야 합니다.

경찰에 신고하고 그다음에 디지털 세탁소라는 업체들이 있습니다.

그런 업체에 의뢰를 해서 자신의 정보를 지우고 해야 하는데,

아무리 그렇게 최선을 다해도 결국에는 100% 지울 수 없기 때문에

애초에 아예 찍지 않는 것이 가장 현명한 자세입니다.

유나영

SNS가 일상화 되면서 우리 이용자들부터 신중하게 콘텐츠를 정상적으로,

또 아니면 말고라는 무책임한 태도가 아니라 신뢰할만한 정보인지

한번 더 생각해보는 태도가 필요하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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