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돌아온 우리 기와-전돌 어떻게 생겼나
2015. 11. 10. 03:04
유금와당박물관 '이우치 컬렉션' 展..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단행본 출간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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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금와당박물관이 전시하고 있는 고구려 ‘귀면문마루끝기와’(위)와 통일신라 ‘연화문수막새’. 일본인 이우치 이사오의 수집품으로 2005년 유금와당박물관이 매입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 |
부리부리한 눈과 커다란 주먹코, 날카로운 송곳니…. 여기에 붉은 낯빛까지 더해져 강한 인상을 풍긴다. 하지만 오래 쳐다보면 전혀 색다른 모습이 서서히 떠오른다. 마치 씨익 웃는 것 같은 표정의 입술과 전체적으로 동글동글한 외곽선이 친근하고도 해학적인 느낌마저 준다.
9일 서울 종로구 유금와당박물관에 전시된 ‘귀면문마루끝기와’는 액운을 막으려는 벽사((벽,피)邪)의 의미에서 귀신의 얼굴 모양을 새긴 고구려 기와다. 완만한 방형 형태의 이 기와는 지붕마루에 얹혀지기 때문에 아랫부분이 둥글게 파여 있다. 특히 이 귀면문마루끝기와는 높이가 39.3cm에 달해 신라나 백제 것에 비해 큰 편이다. 일본인 이우치 이사오(1911∼1992)의 수집품 중 하나였다.
일본인 의사였던 이우치 이사오는 삼국시대∼근현대 한국 전통기와와 벽돌 5000여 점을 한 일본인 수집가로부터 1964년 사들였다. 그는 이 중 2000여 점을 선별해 1987년 도록(조선와전도보)을 간행하는 한편 1987년 기와 1082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이어 2005년 유창종 유금와당박물관장이 1296점의 기와를 추가로 매입했다.
한국기와학회 초대 회장이자 기와 연구 권위자인 김성구 전 국립경주박물관장은 “고구려가 큰 기와를 사용한 것은 그만큼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목조건축 기술이 발달했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이우치 이사오 컬렉션’의 국내 환수 과정과 학술적 가치를 재조명한 단행본을 9일 발간했다. 이와 더불어 유금와당박물관은 ‘돌아온 와전 이우치 컬렉션’ 특별전을 내년 7월 16일까지 개최한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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