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뼈가 왜 없어졌나' 골다공증 치료제의 이면

2015. 1. 17.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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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뼈가 약해져서 골다공증 치료 받으시는 분들 눈여겨 보셔야할 것 같습니다.

골다공증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약물이 턱뼈를 괴사시킬 수 있으며 심하면 턱뼈 전체를 완전히 제거해야 하는 낭패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어금니 하나를 뺀 유간난 할머니.

그런데 이를 뺀 자리가 6개월이 지나도록 아물지 않아 피와 고름이 계속 나고 극심한 통증도 계속됐습니다.

정밀 검사를 했더니 턱뼈 상당부분이 녹아서 괴사한 상태였습니다.

[인터뷰:유간난, 턱뼈괴사 환자]

"이를 빼고서도 아파서 그냥 여기를 잡고 한 30분씩 드러눕지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하게 아픈거예요. (턱뼈 괴사 소식을 듣고서는) 놀라죠. 오래 치료한다니까 그것도 놀랄 일이고…."

멀쩡했던 턱뼈가 왜 녹아 없어졌을까?

이를 빼기 전 10년 넘게 먹었던 골다공증 치료제가 원인입니다.

골다공증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비스포스포네이트 성분의 대표적인 부작용입니다.

이 약은 뼈를 녹이는 세포를 억제해 골밀도가 낮아지는 것을 막지만 유독 턱뼈에 대해서는 오히려 손상시키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구강이 건강한 상태에서는 부작용이 거의 나타나지 않지만 치아나 잇몸이 약한 상태에서는 부작용의 비율이 높아집니다.

특히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 사람에게서 부작용이 많이 나타났습니다.

이 약을 먹은 골다공증 환자 가운데 턱뼈 괴사에 걸린 우리나라 사람의 비율은 0.04%로 일본이나 호주보다 높았습니다.

여기에다 농도가 훨씬 강한 주사제 피해까지 합하면 발생 비율은 6%이상 높아진다는 외국 연구도 있습니다.

[인터뷰:명훈, 서울대치과병원 교수]

"현대의학으로서는 해독제가 없고 골다공증 약제의 반감기가 워낙 길어서 아주 오랫동안 체내에 축적되다 보니까 현대의학으로서도 아직 뾰족한 치료방법이 없는 상태라서…."

따라서 골다공증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치과 검진과 치료를 통해 구강상태를 최상으로 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미국에서는 골다공증 치료전 구강 점검과 치료를 받을 것을 강력히 권고하는 지침이 명문화돼 있는 상태입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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